금융당국의 펀드 활성화 방안에 맞춰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성과보수 펀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성과보수에 투자자들은 수수료 부담이 커질 것을 걱정하고, 은행 등 판매사들은 성과보수 펀드의 낮은 기본 수수료율 때문에 적극적인 펀드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본 운용 수수료는 낮지만 목표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기존 펀드 운용 수임의 10배에 달하는 성과보수를 내야 합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과보수 펀드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히려 수수료를 더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달부터 출시되고 있는 성과보수 펀드는 기본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대신 목표 수익률을 초과한 수익에 대해 성과보수를 받는 펀드입니다.
금융당국의 펀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도 운용 수수료를 내야 하는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성과보수 펀드 자체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대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증시 호황기에 성과보수 펀드를 사면 높은 성과보수로 인해 목표 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이 되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출시된 성과보수 펀드들을 살펴보면 기본 운용 수수료는 0.07%~0.2%대로 매우 낮지만 성과보수는 최소 10%에서 최고 20%로 상당히 높습니다.
은행·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 입장에서도 성과보수 펀드는 그리 달가운 상품이 아닙니다.
고객별 수수료 산정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드는 데다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져 수수료를 먼저 받는 A클래스 펀드를 설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A클래스 펀드의 경우 선취수수료 형태로 수수료를 먼저 떼는데, 이 선취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아서 판매사의 좋은 수익원이자 판매사 직원들의 실적이 됩니다.
하지만 성과보수 펀드의 경우 A클래스 펀드 설정이 안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판매 직원들이 목표 수익률 달성 전에 고객에 환매를 권하고, 다른 상품에 가입시켜 수익과 실적을 올리는 돌려막기가 만연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