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 장난감 명예의 전당에서는 지팡이를 가장 오래된 장난감으로 본다. 반면 뉴욕 소재 브루클린미술관의 이집트 작품 큐레이터인 에드워드 블레이버그는 신석기 시대의 진흙 공이 인류 최고(最古)의 장난감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러나 이들이 정말 장난감으로 쓰였는지를 입증하기는 매우 힘들다.
2004년 고고학자들은 이탈리아 판텔레리아섬의 한 폐허에서 4,000년 전에 제작된 석조 인형의 머리를 발굴하기도 했다. 미니어처 주방용품들과 함께 묻혀있던 이 인형 머리는 대다수 고대 인형과 달리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 아니어서 장난감일 가능성이 높다. 블라이버 그에 의하면 이집트 무덤에서 이만큼 오래된 목제 인형들이 다수 출토된 바 있지만 이들 대부분에는 번식과 관련된 기호들이 그려져 있다는 점에서 장난감으로는 보기 어렵다.
그리고 장난감보다는 게임이 더 오랜 역사를 가졌을 개연성이 크다. 실제로 기원전 2686년 그려진 고대 이집트 벽화에는 오늘날의 주사위 놀이 ‘백개먼(backgammon)’과 유사한 ‘세넷(senet)’이라는 보드게임이 그려져 있다. 이는 어른들을 위한 게임으로 판단된다. 이집트 아이들의 경우 지금의 공기놀이와 비슷한 게임을 했다. 허공에 돌을 던지고는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점토 조각들을 집어 드는 방식의 게임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edited by Ryan Brad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