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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열’ 이제훈X이준익 감독X최희서, 火 안고 1920년대에 뛰어든 이유

영화 ‘박열’로 이제훈과 이준익 감독이 만나 괴물 같은 시너지를 발산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제훈, 최희서가 참석했다.




이준익 감독, 배우 최희서, 이제훈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박열’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이준익 감독, 배우 최희서, 이제훈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박열’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 ‘사도’로 사도세자를, ‘동주’로 윤동주 시인을 그린 이준익 감독은 열두 번째 작품 ‘박열’에서 실존인물 박열을 재조명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최승희 씨라고 일제 강점기에 현대 무용가로 활동했던 이의 음악을 사용했다. 1930년대에 활동했던 분이다. 채플린, 피카소, 헤밍웨이가 그를 극찬했다. 최초의 한류 열풍의 위대한 예술가다”라며 “육성으로 직접 당시 녹음한 소리를 썼다”고 극 중에 사용하는 OST를 설명했다.

이어 카네코 후미코 캐릭터를 설명하며 “실존하는 서적을 보면, 그 시대에 가장 근대적인 인물이다. 여성성의 근대성을 정확하게 인물이 표현하고 있었다. 배우 역시 그랬다. 박열 역시 후미코를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 바라봤다. 그걸 계속해서 견제하면서 영화로 찍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조선인이 가진 천성 중에 풍자, 익살, 해학, 천진함이 미학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아우르는 부분에서 민진웅은 최고라 생각한다. 제2의 유해진 같다”고 ‘동주’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활약한 배우 민진웅을 극찬했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의 문제는 지금도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다. 박열이라는 주인공이 가진 세계관에서 보면, 일본의 제국주의는 하찮은 것이라 생각하는 호기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한다. 천황을 죽이려 했다고 자백하고 재판에 임한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영화를 보면 독립군의 활약상, 억울함에 대한 하소연, 감정적 호소가 많았다면, ‘박열’에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게 제국주의를 지적해야 했다고 생각했다. 박열이 실제로 그랬으니 말이다. 박열이 현실적인 인물인 것 같다”고 다른 시대극과의 차이점에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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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극 중 일본 제국의 한복판에서 항일 운동을 펼친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 역을 맡았다. 이제훈은 불덩이 같은 캐릭터의 완급 조절 방법으로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굉장히 설레었다.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니! 라고 생각했다. 근데 내 그릇에는 연기하기 상당히 어려운 캐릭터였다. 일본어 연기도 힘들어보였다. 광기 어린 모습을 표출하는 것에서 우리 영화가 보여줄 부분, 본질을 생각하게 되더라. 모자르지도, 넘치지도 않게 나를 잘 잡아야 했던 게 하나의 목표였다. 매 테이크마다 신중했다. 그게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스스로 누그러뜨리고 다스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앞서 ‘동주’(2016)에서 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인 쿠미 역 이후로 이준익 감독과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했다.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연기한 최희서는 “20~30대 배우 중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제훈이 박열을 잘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각 같은 외모도 평가받지만, ‘파수꾼’ 등에서 보인 이미지가 뇌리에 깊게 박혀 있어서 완벽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했다”라며 “오늘 영화를 2번째로 봤는데, 결정적인 순간 속 눈빛들이 정말 좋았다”고 이제훈을 극찬했다.

이제훈과의 호흡으로는 “내가 많이 부족하면 어떡하나 긴장을 많이 했다. 이제훈은 카메라 뒤에서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내가 좋은 리액션을 하도록 연기에 도움을 준다. 연기 뿐만 아니라 태도도 본받고 싶은 배우였다”고 촬영장 후기를 덧붙였다.

한편 ‘박열’은 오는 6월 28일 개봉한다.

이준익 감독, 배우 최희서와 이제훈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박열’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이준익 감독, 배우 최희서와 이제훈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박열’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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