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는 지금까지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등 기회만 되면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뿌리가 대부업이라는 ‘주홍글씨’ 때문에 빈번히 대주주 적격 심사에서 직간접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정치권에서도 대부업을 갖고 있으면서 저축은행이나 증권사를 가지려 한다는 견제가 작동해 금융당국도 ‘눈치’를 봐야 했다. 아프로의 이베스트 인수는 애초부터 최 회장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아프로의 이베스트 인수는 당국이 대주주 자격을 엄격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프로는 자산 절반 이상이 원캐싱·러시앤캐시·미즈사랑 등 3개 대부업체가 차지하고 있지만 증권사 인수 등을 위해 대부업 포기를 선언했는데 이를 대체할 수익사업을 당장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프로가 ‘억울’해 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