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서 진행된 SBS ‘모비딕’ 론칭 1주년 기념 프레스 인터뷰에서 “사실 이 프로그램을 원래는 6개월 전이 아니라 8개월 전에 해야 했다. 지난 2달 정도 도망 다녔다”고 전했다.
김기수는 “처음 ‘예살그살’ 제의가 왔을 때 안한다고 미팅도 거절하고 도망 다녔다. 당시 저에 대한 안티가 많았고, 남자가 화장한다는 것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그게 당시 트랜드였다”며 “한동안 도망다니다가 ‘트랜드에 앞장서서 파괴하는 것이 어떠냐’는 옥성아 PD의 말이 귀에 꽂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루밍족이 굉장히 많은데 숨어계신다. 큰 결심을 하고 첫 녹화를 했을 때, 촬영장도 없었다. 카메라도 두 대밖에 없었고, 뉴스룸을 한 시간 정도 빌렸다. 1시간 안에 모든 녹화를 해야 해서 쫓겨나듯이 녹화를 했고, 1회 방송을 안 봤다. 댓글도 안 봤다”며 “그런데 너무 많이 터졌더라. 칭찬부터 시작해서 악플이 거의 없더라. 이후 PD늠을 믿고 의지하지 않았나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6개월 동안 ‘예살그살’을 진행해 온 김기수는 짧은 기간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12월 28일 첫 선을 보인 아이라인을 편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말 경 1천만 뷰, 지난 4월 3천만 뷰를 달성했다. 편당 평균 조회 수는 220만 뷰에 육박하는 ‘초대박’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예살그살’의 인기 비결에 대해 김기수는 “기존의 뷰티프로그램을 하시는 분들을 폄하한 것이 아니지만, 예쁜 분들을 화장을 하면 예쁜 것인데, 저 같은 아저씨가 화장을 해서 예뻐지면 신뢰가 가지 않겠느냐”며 “사실 저는 30년 된 코덕이기에 자잘한 팁들이 많다.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 같은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기수는 개그맨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기수는 “많은 분들이 개그맨을 그만 둔 것이냐고 물어보신다. 저는 개그맨이 ‘ING’이다”며 “‘예살그살’이 인기 있는 사람은 뷰티와 개그를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정말 정석으로 뷰티를 배우기 위해 보기 시작했다기 보다는 웃겨서 따라 했다가 ‘해보니까 되네’의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보게 되는 추세인 것 같다. ‘예살그살’과 타 뷰티 콘텐츠와의 차별점은 ‘뷰티와 재미’”라고 정의했다.
마지막으로 김기수는 “숏터뷰에서 저에게 언젠가 올 줄 알았다”고 전했다. 김기수는 “‘숏터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부바부터 시작해서 초밀착까지. 저 짧게 대답하는 것도 좋아한다”며 “‘숏터뷰’가 모비딕에 터줏대감이지 않느냐.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고, 보기 좋더라”고 전했다.
김기수의 말에 양세형은 “‘예살그살’과 만났을 때 괜찮을 것 같다. ‘숏터뷰’를 하면서 ‘예살그살’도 하고 ‘예살그살’도 하면서 ‘숏터뷰’를 하는 것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모비딕(Mobidic)’은 SBS가 2016년 6월 20일 론칭한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로 TV가 아닌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피키캐스트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선보인다. ‘모비딕(Mobidic)’은 지난 1년간 ‘양세형의 숏터뷰’, ‘김기수의 예살그살’, ‘박나래의 복붙쇼’, ‘99초 리뷰’ 등 모바일 콘텐츠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