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에어비앤비 스토리] 에어비앤비 성공 이끈 '창조적 파괴'

■ 레이 갤러거 지음, 다산북스 펴냄





창업 10년만에 기업 가치 300억달러를 돌파하고, 191개 국가에 300만 개 숙소와 1억6,000만 고객을 보유한 기업. 2008년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조차 없는 20대 청년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설립한 에어비앤비를 설명하는 숫자들은 화려하다. 하지만 이 숫자들은 에어비앤비라는 기업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는 턱 없이 부족하다. 에어비앤비의 진정한 가치는 집 한 채 가지지 않고도 전 세계에 널려 있는 집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장소를 연결하고 ‘어디에서나 우리집처럼 살아보는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의 부편집장인 레이 갤러거가 수년에 걸쳐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을 인터뷰하고 분석한 책 ‘에어비앤비 스토리’에는 방세를 내기도 어려울 만큼 가난했던 세 청년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거대 산업을 파괴하고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성공의 이야기만 담긴 것이 아니다. 일부 호스트들의 인종차별 문제부터 각국에서 제기된 불법 논란, 갑작스러운 기업 성장에 따른 내부진통까지 갖가지 장벽을 슬기롭게 넘어선 과정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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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자신들이 이룩한 파괴적 혁신을 다시 한 번 ‘파괴’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출시한 ‘트립스’는 한국의 자수 클래스부터 천체 사진촬영, 춤 강습까지 500가지 다양한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에어비앤비는 홈셰어링이 사업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숙박업의 창조적 파괴에서 관광산업의 창조적 파괴로 이어지는 이들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 책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겠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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