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이두한 대항병원 대표원장 "치질, 약물로 완치 안돼...빠른 수술이 해답"

이두한 대항병원 대표원장이두한 대항병원 대표원장




“치질 수술과 관련해 잘못된 상식이 많이 퍼져 있습니다. 치핵 수술을 해도 재발한다거나 항문 조임근(괄약근)이 망가져 변이 샌다는 식이죠. 대항병원의 치핵 수술 재발률이 1%를 밑돌고 치핵 수술은 괄약근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장을 지낸 이두한(59·사진) 대항병원 대표원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오해와 잘못된 상식은 항문 건강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적절한 약물·수술 치료와 생활습관·식습관 개선이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질은 수술 후 잘 재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치핵 등을 확실히 제거하면 재발 우려가 없다. 실력과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의들이 수술을 하는 우리 병원은 재발률이 1%를 밑돈다.


-수술 후 통증이 매우 심하다며 수술을 꺼리는 분들이 있다.

관련기사



△우리 병원에서 수술 받은 10명 중 8~9명은 “수술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안 아프다”고 말한다. 치질 등 항문질환 수술부위는 변이 상처를 건드리고 감염·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다른 수술보다 아플 수 있다. 하지만 통증에 예민한 항문 근처 대신 둔감한 항문 안쪽 위주로 수술하거나 소염진통제·항생제·국소마취제 등을 적절하게 써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과거처럼 많이 아프지는 않다.

-치질 수술 환자수는 어떤 추세인가.

△과거 항문질환을 부끄럽게 여기고 죽을 병이 아니니까 참고 살던 나이 많은 환자들은 이미 웬만큼 수술을 했다. 그래서 최근 환자들이 감소 또는 정체 상태다. (실제로 대항병원의 치질 수술 환자는 지난 2010년 5,400여명에서 2013년 4,000명 수준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4,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치질을 약물로 완치할 수 있나.

△치질은 약물로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치핵은 혈관이 증식되고 점막이나 피부의 살덩어리가 늘어져서 생기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항문 안쪽에 만성적인 염증·고름이 생기고 바깥쪽 피부와의 샛길(치루관)로 새어 나가는 치루는 수술로 샛길 등을 제거하고 잡균·결핵균·크론병으로 인한 염증과 고름도 없애야 한다. 10명 중 7~8명은 소염제나 셀트리온의 ‘레미케이드’ 같은 항체치료제로 염증·고름을 잡을 수 있지만 2~3명은 여전히 치료가 잘 안 된다. 줄기세포 치료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