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머니+] 나 혼자 '실속있게' 산다...미니가전 전성시대

[가전 실속형이거나 최고급이거나]

2045년 1인 가구 46%로 올 두 배

삼성 '슬림T9000' 크기·가격 줄이고

식습관 등 라이프스타일 반영해 눈길

LG '와인셀러 미니'로 공간효율 제고

동부대우 편의성↑벽걸이 세탁기 내놔

가전업계 합리적 소형제품 개발 사활

1915B11 가전업계 실속형 제품


오는 2035년에는 두 집 건너 한 집이 1인 가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싱글족이 늘면서 가전업계가 1~2인 가구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합리적 가격의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 중이다. 기존 가전들의 크기나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라면 업체들이 선보이는 ‘실속형’ 가전을 구입함으로써 생활의 편리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556만가구로 전체의 24.0%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045년에는 전체 가구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809만가구(45.9%)가 1인 가구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전업계가 1~2인 가구를 적극 공략하는 것은 어쩌면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프리미엄 냉장고 ‘T9000’을 1~2인 가구에 맞게 작게 디자인한 ‘슬림 T-타입 냉장고’를 출시했다. 기존 T9000보다 폭 11㎝, 깊이 19㎝를 줄여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1인 가구의 주거 형태에서 사용하기 좋도록 디자인됐다. ‘메탈 쿨링’ 기술을 적용해 뛰어난 신선보관기능을 보유했고, 상냉장·하냉동 구조의 4도어 프리미엄 냉장고로 사용 편의를 높였다. 간편한 반조리 식품을 자주 이용하는 1인 가구의 식생활을 반영해 냉장에서 냉동까지 최적화된 온도에서 반조리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참맛냉동실(전문변온실)’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 슬림 직화 오븐의 경우 신혼부부 등이 쉽고 간편하게 프리미엄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용량을 다양화하며 28ℓ 용량을 신규 도입했다. 기존 전자렌지 사이즈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설치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인 로낭 부훌렉과 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삼성 세리프TV’도 주목할 만하다. 문자의 끝을 약간 튀어나오게 한 ‘세리프’ 글꼴에서 따온 이름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든 자연스럽게 공간과 조화되는 TV다. 40형·32형 두가지 크기에 화이트 및 다크블루 색상으로 출시돼 디자인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TV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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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가정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와인셀러 미니’ 2종을 출시했다. 부담 없는 제품 크기와 실용적인 용량이 특징이다. 기존 LG 와인셀러가 제품에 따라 각각 85병, 71병, 43병을 보관했던 것에 비해 신제품은 최대 8병까지만 보관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이다. 와인 보관량이 적은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최적의 환경에서 와인을 보관하며 최상의 와인 맛과 향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됐다. LG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 미니 냉장고는 보관하는 김치의 양이 많지 않은 1인 가구, 신혼부부 등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를 결합한 융복합 냉장고다. 기존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 냉장고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836ℓ에서 445ℓ로 줄여 소규모 가정에 적합하다. 기존 제품 대비 폭을 21㎝ 줄여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쉽다.

LG전자의 슬림형 트윈워시는 12㎏ 용량의 트롬 드럼세탁기와 2㎏ 용량의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세탁실 면적이 좁아 그동안 트윈워시를 사용하지 못했던 소비자들도 트윈워시가 놓이는 공간의 크기에 구애 받지 않는다. 동시세탁, 분리세탁, 시간절약, 공간절약 등 새로운 세탁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기존까지 가장 작은 크기였던 19.5㎏ 용량(16㎏+3.5㎏)의 트롬 트윈워시 제품과 비교해 폭은 10cm, 깊이는 13.5cm 더 줄였다.

동부대우전자는 아예 1~2인 가구 전용 가전 브랜드인 ‘미니’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인 미니는 29.2㎝ 두께의 얇은 제품으로 벽면 설치가 가능하다. 별도 거치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욕실, 다용도실, 주방 등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 설치할 수 있어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다. 세탁 용량은 3㎏으로 대용량 드럼세탁기 대비 세탁시간은 60%, 물 사용량은 80%, 전기사용료는 86% 절약 가능하다.

동부대우전자가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출시한 다목적 김치냉장고는 102ℓ 소형 스탠드형 제품이다. 기존 대용량 김치냉장고 대비 4분의 1에 불과한 크기로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소형 뚜껑형 제품과 달리 허리를 숙이지 않고 김치를 넣고 꺼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월 평균 2,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만든 15ℓ 초소형 미니 전자레인지도 인기몰이 중이다. 기존 20ℓ 제품에 비해 크기는 최대 30% 이상 줄였음에도 요리범위를 결정하는 실용면적은 20ℓ제품과 동일해 다양한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 6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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