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매케인 홀대론·홍석현 특보 고사…靑 외교안보라인, 업무미숙인가 해프닝인가

매케인 靑 방문 일정 조율 했지만 결국 무산

靑 "일방 취소"…일각 "시간 걸려 서운했을 것"

홍 특보도 '사전협의 없는 인사발표가 원인' 해석

2015A08 청와대




업무미숙인가, 단지 해프닝인가.

청와대가 깔끔하지 못한 외교안보 업무 처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방한 추진 과정에서 한미 간 불신을 부추기려는 듯한 풍문이 국내외에 전해지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 발표했던 외교안보특보 인사가 삐걱대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외교안보 분야의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가 오해를 부추긴 것으로 보여 앞으로 보다 정교하고 신중한 업무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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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9일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홀대론이었다. 매케인 위원장은 지난달 하순 문 대통령 면담을 추진했다가 취소했는데 마치 청와대가 일정 확정에 소극적으로 나서서 일이 틀어진 것처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매케인 위원장이 당초 지난 5월27일이나 28일 중 청와대 방문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28일이 일요일임에도 당일 문 대통령의 점심 오찬 일정을 비워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 측에서 31일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지 연락이 왔다. 청와대가 이에 응대해 일정을 조율하려는데 매케인 위원장 측에서 다시 방한조차 어렵다는 통보가 와서 면담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 상황만 놓고 보자면 외교적 결례는 오히려 매케인 위원장이 한 셈이 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저희가 매케인 의원을 안 만나준다거나 홀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런데도 왜 홀대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 측 반응이다.

다만 이에 대해 조금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여당 관계자는 “매케인 위원장은 미국의 안보정책에 영향력이 큰 거물이고 평소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지해준 인물인데 청와대 측이 면담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자 서운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로서는 정석대로 대응했을 수 있지만 상대방의 정치적·외교적 경중에 따라 조금 더 섬세하고 빠른 대응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악재는 지난달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특보로 전격 중용했던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고사의 뜻을 여러 채널로 밝혀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특보 해촉 절차를 밟기로 했다. 홍 전 회장의 고사 이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개인적 이유라고만 해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사자와 사전 협의 없이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인사를 발표한 게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회장의 특보 임명은 지난달 그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일정 중에 발표됐는데 귀국 직후 기자들에게 “지금 휴대폰에서 확인했는데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조금 생각을 해봐야겠다”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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