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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수우도 점방 할매 5총사, 60년 우정 금 간 사연은?

‘사노라면’ 수우도 점방 할매 5총사, 60년 우정 금 간 사연은?




20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수우도 점방 할매 5총사’ 편이 전파를 탔다.


▲ 수우도 점방의 공동 사장, 할머니 5총사

섬의 모양이 소를 닮고 나무가 많아서 붙은 이름, 수우도. 삼천포항에서 소형 여객선을 타고 40여 분을 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작고 푸른 섬이다. 23가구 40여명이 기대어 살아가는 이 섬에는 홀로 사는 할머니들은 주로 고사리를 캐고, 50~60대 부부들은 홍합 양식과 통발 어업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섬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가게가 있다. 바로 최영자(79), 양점선(78), 배금이(78), 박명련(77), 김순아(59)씨 다섯 분이 제 작년에 의기투합하여 만들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작은 점방이다. 라면, 과자, 음료수 등을 거의 한 종류씩만 진열해놓고 판매하지만, 다섯 명의 사장님은 이 구멍가게가 도시의 백화점 부럽지 않다고 한다.

관광객들을 실은 유람선이 섬에 들어오면 다섯 할머니들은 가게 앞에 반짝 시장을 차린다. 할머니들이 직접 캐 온 고사리와 인근 해녀들에게서 떼온 신선한 낙지 해삼 멍게 같은 해산물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올 해 들어 작년과 제 작년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어들어 고민이다. 보름동안 열심히 장사해서 얻은 순수입이 일인당 10여 만원 정도. 섬에 멧돼지가 기승을 부려서 직접 농사지어 먹을 수 있는 것조차 모두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는 할머니들은 장사가 잘 되지 않으면 생계가 막막해진다. 그래서 요즘 할머니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어떻게 하면 장사를 더 잘할 수 있을까?’다.


▲ 보수주의 리더 최영자 할머니 VS 개혁파 양점선, 배금이 동갑내기 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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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수입을 나눠가진 다음 날은 다섯 할머니가 삼천포로 섬 밖 외출을 나선다. 대중목욕탕에도 가고, 시장에서 장도 보고, 맛집에서 점심도 한 끼 사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들. 한데 모이니 자연스레 장사에 대한 의견들을 쏟아내는데...결과가 불확실한 투자는 하지 말자는 맏이, 최영자 할머니에 반해 둘째, 양점선 할머니와 셋째, 배금이 할머니는 고사리 판매를 위한 시식 코너를 만들고, 가게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가게의 간판을 만들자고 주장한다.

마침 옷가게를 지나가던 배금이 할머니는 멧돼지가 붉은 색을 싫어한다는 관광객이 해준 말이 떠올라 집에 빨간색 일복 있는 최영자 할머니와 자기의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명에게 붉은색 일복을 사주는데.

▲ 수우도 할머니 5총사는 다시 화해 할 수 있을까?

삼천포에서 돌아오자마자 동생들에게 시장에서 사온 빨간색 일복을 나눠주는 배금이 할머니. 이에 맏이, 최영자 할머니는 왠지 소외되었다는 마음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다. 게다가 최영자 할머니는 동생들이 맏이인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고사리 시식코너를 만들고 간판 제작을 의뢰하자 속이 상한다.

무엇보다 공들여 삶아 말려놓은 고사리를 동생들이 제 값이 아닌 돈에 팔아버리자 크게 화를 내는데. 고사리만은 반드시 제 가격에 판매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최영자 할머니는 상의 한 마디 없이 저지른 동생들의 행동에 화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점선, 배금이 동갑내기 두 할머니는 못 팔고 쌓아두는 것보단 파는 게 남는 거라고 생각하여 고사리를 싸게 판매했다. 뒤늦게 최영자 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두 동생과 동생들에게 버럭버럭 소리 지른 게 마음에 걸리는 최영자 할머니. 이대로 60년 우정에 금이 가는 것일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방송화면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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