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ING생명 '생보사 징크스' 깨나

공모가 밑돈 다른 생보와 달리

상장 30거래일만에 주가 회복

"펀더멘털 좋아 상승 이어질것"

아이엔지(ING)생명의 주가가 상장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단기간 만에 공모가를 회복하며 생보사 상장 징크스를 깰지 주목된다. 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085620) 등 생보사들이 상장 직후 수년간 공모가에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을 이어온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2일 ING생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45%(1,100원) 상승한 3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공모가 3만3,000원을 터치하며 상장 30거래일 만에 공모가를 회복했다. ING생명은 지난 5월11일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28% 오른 3만1,600원에 장을 마감한 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생보사 잔혹사를 이어간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5년 상장된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후 공모가 7,500원을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동양과 한화생명(088350)도 각각 1만7,000원과 8,200원의 공모가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 후 주가가 7년간 제자리걸음을 걸었던 삼성생명(032830)이 그나마 최근 공모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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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생명보험 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바닥권인데다가 자본규제 강화와 보험계약의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의 악재로 ING생명 상장도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다만 해외투자가들은 ING생명을 높게 봤다. ING생명은 3년 평균 45~69%의 배당성향과 국내 생보사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이 319.2%로 가장 높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실제 미달이 발생한 국내 기관 청약과 달리 해외 기관은 3.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흥행은 실패했지만 기업 펀더멘털이 경쟁사들과 달리 건실하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꾸준히 상장 후 주가상승을 전망했다. 김명욱 JP모간 연구원은 “ING생명은 건전한 부채준비금 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 “금리상승 시기 채권수익률 상승을 활용한 이익 성장 동인(모멘텀)은 주가 상승과 재평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JP모간은 ING생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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