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양용은, 느낌 좋은데?

KPGA 선수권 1R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맹타'

이동하와 공동 선두로 스타트

박배종·김건하는 나란히 8언더

'장타자 친화 코스'서 난타전 예고

양용은




아시아 유일의 남자 골프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5)이 ‘불꽃타’를 휘두르며 7년 만의 국내 대회 우승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양용은은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2·6,98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전통의 대회인 KPGA 선수권(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뽑아냈다. 9언더파 63타를 기록한 그는 이동하(35)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양용은은 지난 2009년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를 누르고 우승한 한국 골프의 간판급 선수다. 미국 PGA 투어 2승, 유럽 투어 2승, 일본 투어 4승을 거둔 그는 국내에서는 한국 오픈 2승(2007년·2010년)을 포함해 통산 3승을 거뒀다. 미국 PGA 투어 출전권을 잃고 유럽 투어에서 활동 중인 양용은은 이날 맹타를 휘둘러 2010년 한국 오픈 제패 이후 7년 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할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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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3번(파5)과 4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이며 샷 감각을 조율했다. 예열이 끝난 ‘버디포’는 중반에 불을 뿜었다. 8번부터 12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쓸어담았고 15번홀(파5)에서도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6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30m 정도의 어프로치 샷을 홀 1m 안쪽에 붙여 파 세이브를 하는 위기관리능력도 과시했다.

하지만 우승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타자 친화 코스’에서 첫날부터 난타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2004년 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고 지난해 상금랭킹 80위에 머물렀지만 버디 10개(보기 1개)를 골라내며 기세를 올렸다. 부산 출신 장타자 선후배 박배종(31·넵스)과 김건하(25)는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나란히 8언더파 64타를 때려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11위(289.1야드)인 박배종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냈고 지난해 294.7야드로 장타왕에 오른 김건하는 보기 1개를 적었으나 7개의 버디에 이글 1개도 곁들였다. 이달 초 한국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24)도 7언더파로 선전을 펼쳤다. 장이근은 한 해 한국 오픈-KPGA 선수권 석권에 도전한다. 이는 46년 전인 1971년 한장상 KPGA 고문이 유일하게 이룬 대기록이다. 이태규·전성현·김우찬 등도 7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시즌 1승을 거둔 김우현(26·바이네르)과 일본 투어의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 등은 5언더파를 기록했고 시즌 상금 1위에 올라 있는 최진호(33·현대제철)는 4언더파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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