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방송·연예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계룡시 별미 탐방…우렁이팥쌈장·오골계초국수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계룡시 별미 탐방…우렁이팥쌈장·오골계초국수




22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그곳에 가면 전설이 된다 - 맛의 큰 그릇, 계룡’ 편이 전파를 탄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반한 천하길지(天下吉地), 계룡을 아시나요?

다가갈수록 신비로운 계룡산과 우리나라 3군 본부 계룡대가 자리 잡은 곳!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계룡의 숨겨진 맛의 이야기!

그곳에 가면 맛도 사연도, 모두 전설이 된다.

▲ 신도안 팥거리를 아시나요? - 두마면 두계리의 팥 음식 이야기

계룡시는 이름을 얻은 지 이제 14년 된 신도시다. 하지만 맛의 시작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하기 전 천하의 길지로 손꼽으며 도읍지로 정해 1년간 대궐공사가 펼쳐졌던 곳이 지금의 계룡대가 있는 신도안.

당시 공사에 동원됐던 인부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음식이 바로 팥죽이었다. 일명 ‘팥 거리’라 불리는 두마면 두계리는 오래전부터 팥을 비롯한 콩과 녹두로 유명했던 곳. 팥죽을 팔던 옛 장터의 풍경은 더는 볼 수 없지만, 어린 시절 달콤한 추억을 품은 팥죽과 팥칼국수, 팥묵과 팥전, 그리고 콩을 갈아 맛을 낸 돼지등뼈콩탕까지, 오래된 추억을 간직한 옛 음식들이 밥상을 채운다.


▲ 갱엿과 쌈채, 계룡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다

관련기사



6.25 전쟁 후 피난민들이 모여들었던 신도안에서 가장 큰 생계수단이 되어주었던 것이 바로 갱엿! 신도안 엿은 전국에서 알아줄 정도로 유명해, 집집이 가마솥에 엿을 고는 땔감을 쓰느라 계룡산에 나무 한 그루 남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계룡대가 들어서면서 엿 고는 모습은 더는 볼 수 없게 되었고,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상추를 비롯한 쌈채다. 논농사가 어려운 탓에 유일하게 허락된 것이 하우스에서 키우는 쌈채였던 것. 옛 방식 그대로 엿을 고며 사는 윗집과 파릇파릇 싱싱하게 키워낸 아랫집 쌈채는 계룡의 과거와 현재를 오롯이 품고 있는데…. 그 시간 덕분에, 물엿족발에서 상추송편, 상추즙타래과까지 계룡의 밥상은 더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 신들의 땅, 간절한 염원을 품다 - 향적산 노부부의 치유 밥상

신들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사람의 염원을 품은 계룡산. 그 끝자락에는 향을 피워 쌓인 산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향적산이 있다. 산 깊은 곳, 오래된 옛집에는 산을 앞마당처럼 누비고 사는 한 노부부가 살고 있다. 40여 년 전 아프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산을 찾았다는 부부.

원인도 알 수 없는 병으로 시름시름 앓던 남편의 병을 고쳐준 것은 쑥과 무릇, 죽순처럼 산이 내어준 것들이었다. “내 인생의 1순위는 남편”이었다고 말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가 눈물 나게 고맙고 미안한 남편. 무릇고음에서 오골계초계국수까지, 향적산이 품고 키워 낸 치유의 음식들 속에 담긴 노부부의 묵직한 사랑 이야기를 만난다.

▲ 팥으로 메주 쑤는 사람들, 새로운 맛의 전설을 쓰다

크고 작은 저수지가 생기면서 계룡에도 논농사가 흔해졌다. 또 하나의 선물은 바로 우렁이. 반가운 단비가 내린 다음 날, 음식 솜씨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음식연구회 회원들이우렁이를 잡으러 나섰다. 팔 걷어붙이고 나서면 우렁이도, 상추도 전혀 생각지 못한 음식으로 변신하곤 한다.

팥으로 메주를 쑤어 만든 우렁이팥쌈장, 우렁이두부전에, 버리기 일쑤였던 상추꽃대로 담근 시원한 물김치와 고소한 상추꽃대튀김! 옛 음식에서 지혜를 얻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입혀 밥상을 차리는 부지런한 손들이 계룡의 새로운 맛의 이야기를 계속 써가고 있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