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행복...Be the NEXT...함께 성장' 금융, 이미지 전쟁

행복·금융 조화되는 콘셉트로

내달 그룹차원 브랜드 첫 광고

신한·KB·하나 경쟁구도에 가세

금융상품만으론 차별화 어려워

이미지 광고로 신뢰성 제고 포석



NH농협금융지주가 하반기부터 금융 전계열사들과 함께 그룹 브랜드 광고에 나선다. 신한금융과 KB금융(105560), 하나금융이 경쟁하는 브랜드 광고 경쟁 구도에 HN농협금융이 가세한 형국이다. 시중은행도 영업환경의 급변과 젊은고객 유입 등을 위해 브랜드 광고가 중요해지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과 같은 제조업체처럼 자사 특유의 브랜드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창립기념일인 내달 1일을 맞아 대대적인 브랜드 이미지 알리기에 나서면서 농협금융지주가 은행이나 생명, 증권 등 금융계열사들과 함께 공통 브랜드 광고에 착수한다. 지금까지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각 사의 전략대로 움직였다면 중앙회 브랜드 전략에 맞춰 금융그룹 차원의 통일된 브랜드 전략에 나서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제껏 각 계열사에서 브랜드 광고나 상품 광고를 해왔고 중앙회 차원에서는 이미지 광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창립일 전후해 범농협 차원의 브랜드 광고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브랜드 컨셉을 ‘행복’으로 사실상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협금융지주가 이에 맞춰 행복과 금융이 조화되는 브랜드 컨셉으로 노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농협은 ‘같이의 가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광고를 통해 협동의 가치를 부각시켰지만, 각종 금융상품과 이벤트 등에서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금융그룹 브랜드 강화전략에 가세하면서 하반기 금융권의 브랜드 선명성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실적 1·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올해 순위 변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실적 대결과 함께 치열한 그룹 이미지 강화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더 편한 디지털 금융으로 신한이 함께 할게요’, ‘지구 반대편일지라도 신한이 함께 갈게요’ 등의 광고문구와 함께 디지털과 글로벌 이미지를 앞세웠다. 신한은행은 위성호 행장의 디지털 전략을 강조하는 새로운 슬로건인 ‘비 더 넥스트(BE the NEXT)’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은 금융그룹 차원의 이미지는 물론 각 계열사를 알리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의 행보는 KB금융 전체와 각 계열사에 모두 공들여 ‘리딩뱅크’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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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것은 점점 차별화가 쉽지 않은 금융산업에서 자사의 신뢰성을 선명하게 구축하려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금융상품만으로 차별화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광고는 신뢰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한다는 인식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도 이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금리경쟁 등 은행업의 본질보다 브랜드도 중요해지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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