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노벨평화상 수상자 中 류샤오보, 간암으로 가석방

반체제 운동 수감 중 말기 판정받아

류샤오보/EPA연합뉴스류샤오보/EPA연합뉴스




중국 최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를 이유로 가석방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지난달 23일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현재 선양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랴오닝 성정부는 의료 환경이 더 좋은 밖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류샤오보의 요구를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여 가석방을 결정했다. 류샤오보의 변호사인 모샤오핑은 “루샤오보가 특별한 계획은 없고 병에 대한 의학적 치료만 받고있다”며 해외로 건너가 치료받을 계획은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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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는 류샤오보의 가석방 소식이 나오자 성명을 통해 “중국 류샤오보에게 적절한 치료를 즉시 제공해야 하며 즉각적이고 무조건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류샤오보의 석방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앞서 류사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당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중국의 근본적 인권을 위한 그의 오랜 비폭력 투쟁을 높이 평가한다”며 류샤오보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류샤오보의 시상식 참석을 불허했으며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중단하는 등 ‘보이콧 외교’를 펼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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