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카타르 단교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일반적으로 무기판매 결정권은 전적으로 행정부에 있지만, 외국 정부에 대한 중대한 무기판매 계약의 경우 사전에 상·하원 외교위원장의 승인을 구하게 돼 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전했다.
코커 위원장은 “걸프 지역의 역내 모든 국가가 테러와의 전쟁에 더 나서야 한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GCC 갈등은 ‘이슬람국가’(IS) 및 이란에 공동 대처하는 노력에 해를 끼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GCC 국가들에 대한 살상용 군사장비 판매 검토 및 허가에 앞서 우리는 지금의 이 갈등을 해결하는 길을 더 잘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GCC를 다시 하나로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CC는 이란의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수니파 왕정 6개국이 뭉친 지역 연대 조직으로, 최근 사우디와 UAE, 바레인 등이 테러집단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하고 국경을 폐쇄하면서 조직 내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앞서 지난달 사우디와 1,100억 달러(약 124조7,000억 원) 규모의 무기판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타르와 초기 가격이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에 달하는 F-15 전투기 판매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