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의혹으로 정국 혼란이 심화하면서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럽의회 의원 20명은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브라질에서 정국 위기가 계속되는 동안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음 달 말부터 메르코수르의 순번 의장을 맡는 브라질은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을 최대 현안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정치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순번 의장을 맡더라도 협상에 주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마르쿠스 페레이라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은 “메르코수르와 EU 양측이 FTA 협상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FTA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의 카를루스 아비자우지 산업개발국장은 “브라질의 정국혼란이 메르코수르-EU 협상 진전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 거짓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FTA 협상을 시작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부터 진행된 협상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1∼2년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