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출점 때마다 전통시장의 반대에 부딪히죠. 대형마트는 유통시장 양극화의 주범으로 꼽히며 사회 논란의 대상이 됐는데요. 이같은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대형마트와 전통상인의 상생 모델을 그려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북 구미 전통시장에서 일하는 한 청년 상인의 제안에서 시작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보경기자가 경북 구미 선산봉황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도라지부터 상추, 쑥갓 등 갖가지 야채를 파는 선산봉황시장.
윗층으로 올라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이마트의 자체상품 ‘노브랜드’를 모아 파는 대형마트와 청년상인들이 창업해 운영하는 ‘청년몰’이 들어선 것입니다.
골목상권과 대형마트가 여러곳에서 충돌하고 있지만 이번 선산봉황시장과 이마트, 청년몰의 삼자 공생은 시장 측에서 먼저 요청해 얻어진 결실입니다.
시장 한켠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30대 청년 상인 김수연씨가 상권을 살리기 위해 24년간 빈공간이었던 시장 건물 2층을 활용하자는 제안을 실현시킨겁니다.
[인터뷰] 김수연 / 청년 상인
“제가 청년상인 들어와서 보니까 시장에 사람이 안 다니는거에요. 여기는 사람을 유입시키기 위해서 계속 고민하던 찰나에 이런 게 있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마트는 청과류와 축산물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공산품과 수산물을 판매하는 노브랜드, 그리고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서비스와 상품을 판매하는 청년몰로 시장을 꾸몄습니다.
또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시설’와 같은 다양한 컨텐츠도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박춘자 / 경상북도 구미시
“시장을 이렇게 해놓으니까 사기도 불편한 시장 여러 군데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군데서 사니까 좋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갈등은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새로운 상생모델은 둘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창열 / 이마트 공정거래팀 부장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실질적이고 도움이 많이 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 얼마든지 더 확대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습니다.”
[스탠딩]
창업에 나선 청년들과 대형마트 그리고 전통시장의 상생노력이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