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분양 단지로 주목을 받은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가 올해 서울 청약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 지역이 입주 시까지 분양권 거래가 전면 금지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으나 다음달부터 강화되는 금융규제를 피하기 위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1순위 청약 결과 전체 32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만2,305명이 접수해 평균 37.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분양한 ‘보라매 SK뷰’의 27.68대1을 뛰어넘는 올해 서울 최고 기록이다.
특히 최근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소형 아파트인 전용면적 59㎡는 91가구 모집에 4,921명이 지원해 54.08대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주택유형도 모두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마감됐다. 전용 84㎡B 39.34대1, 84㎡A 39.24대1, 84㎡C 33.41대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7월3일부터 강화되는 대출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인근 마포구와 은평구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6·1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 지역의 아파트 청약 시장은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은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포함해 전국 9개 단지에서 청약 접수가 진행됐다. 지역별로 온도 차는 컸다. 최근 청약 시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른 경상남도 진주에서 중흥건설이 분양한 ‘진주혁신 중흥 S클래스 센트럴시티 C2·3·4블록’은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C2블록은 평균 31.75대1, C3블록은 18.13대1, C4블록은 41.6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금강주택이 경기도 군포시 송정지구에서 공급하는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3차’도 평균 12.7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 유형이 1순위 마감됐다.
반면 경남 사천과 제주도에서는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정우개발이 사천에서 공급하는 ‘사천 용강 정우하이뷰’는 총 84가구 모집에 15명이 접수해 평균 0.18대1의 경쟁률에 그쳤다. 제주시 도두일동에 공급되는 ‘제주 도두 네오하임 주상복합 2차’도 64가구 모집에 단 3명만이 지원해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시장의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