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보수 진영이 몰락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29일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잘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박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가 큰일 났다”는 말을 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재벌과 중소기업의 세무조사가 많아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말하며 “그게 잘못된 것이고 그래서 경제가 나빠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 모두 북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남북문제, 핵 문제는 제3의 길이 있을 수 없다”며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핵 폐기와 비핵화 없이 이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경제 문제 등 두루두루 국정 운영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다”며 “바른정당이 어떤 길로 나가야 할지 도움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