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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017상반기:케이블] tvN과 OCN의 엇갈린 운명…그리고 나영석

케이블 채널인 CJ E&M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tvN과 CON의 명함’과 ‘나영석 PD’ 그리고 ‘프로듀스101 시즌2’였다.

자타공인 드라마왕국이었던 tvN의 드라마는 계속된 부진을 경험한 반면, 무거운 장르극인 OCN의 경우 ‘보이스’에 이어 ‘터널’까지 최고시청률을 달성하면서 드라마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




사진=CJ E&M사진=CJ E&M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크게 나영석 PD 사단이 이끄는 프로그램 ‘윤식당’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신서유기4’ 모두 흥행을 성공시키며 건재함을 알렸다. 2017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는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다양한 논란과 이슈, 그리고 2017년 하반기 최대 기대그룹인 워너원을 탄생시키며 화려하게 불태웠다.

◇ 新‘ 드라마 왕국’의 위기?…부진의 늪에 빠진 tvN-급부상한 CON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 등 지상파를 능가하는 캐스팅에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한 스토리, PD와 작가의 황금라인업으로 새로운 드라마 왕국을 형성한 tvN이지만, 2017년 상반기는 조금 삐그덕 거렸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태양의 후예’로 함께 작업을 했었던 이응복PD와 김은숙 작가, 그리고 배우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육성재 등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도깨비’는 그야말로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역시 김은숙’이라는 감탄을 절로 불러일으키는 대본에 이응복 PD의 영상미는 안방극장에 보는 맛을 더했고, 여기에 ‘연기구멍’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이 같은 합이 잘 맞아 떨어진 ‘도깨비’는 평균 20.5%, 최고 22.1%(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케이블 프로그램 최초 시청률 20%를 돌파다.

하지만 ‘도깨비’에 모든 운을 끌어다 쓴 탓일까. tvN은 ‘도깨비’ 이후 부진한 성적을 이어나가면서 내리막길을 걸어 나간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금토드라마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이재훈과 신민아 주연의 ‘내일 그대와’의 경우 화려한 캐스팅에 독특한 설정 , ‘도깨비’ 후광 효과 등으로 많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게끔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첫방송 시청률 3.9%로 시작한 ‘내일 그대와’는 답답한 스토리 전개와, 타임슬립의 단점을 드러내며 심각한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다. 1%를 넘지 못한 0.9%에 머문 적도 2번 이상 됐으며, 평균 1%대에 머물며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됐다.

사진=‘시카고 타자기’ 캡처사진=‘시카고 타자기’ 캡처


이후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또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우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주연의 ‘시카고 타자기’ 등 화려한 캐스팅 뿐 아니라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진수완 작가의 신작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다양한 장르 대한 경험이 많은 김철규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 기대가 절로 높을 수밖에 없었던 ‘시카고 타자기’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저조했다. 배우의 호연과 드라마의 완성도, 연출 모두 나쁘지 안았으나, 문제는 전개가 지나치게 느렸으며, 많은 떡밥들을 통해 상징성이 과하게 연출되면서, 초반부터 어렵고 복잡한 드라마라는 인식을 남긴 것이다. 잦은 결방과 편성 변경도 ‘시카고 타자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래도 전작인 ‘내일 그대와’보다는 조금 오른 2%대에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결국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tvN은 ‘시카고 타자기’를 끝으로 금토드라마에서 토일드라마 9시대로 편성을 바꿨다.

금토드라마에서 토일드라마로 시간대를 옮긴 뒤 tvN은 간만에 부진에서 벗어났다. 첫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이 4회 만에 시청률 5%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월화드라마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인 tvN ‘내성적인 보스’의 경우 개연성 없는 전개와 과한 캐릭터 설정, 특히 박혜수가 맡은 채로운은 전형적인 ‘민폐 여주’로 그려지면서 안방극장의 지적을 받았다. 결국 ‘내성적인 보스’는 대본 수정이란 초강수를 뒀음에도 혹평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이어 방송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유치하고 뻔한 스토리에 주연배우들의 아쉬운 연기력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결국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16부 중 단 한 번도 1%를 벗어나지 못하며 종영했다.


그나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이 신선한 소재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부진의 끈을 간신히 끊어놓은 상황이다. 여전히 시청률은 2%대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국내 최초 ‘SF드라마’라는 신선한 장르에 더블트랙이라는 ‘써클’의 신선한 도전은 대중성 보다는 도전정신이 강한 케이블 드라마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며 안방극장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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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부진한 사이 OCN이 치고 올라왔다. ‘보이스’와 ‘터널’의 연이은 성공을 거뒀으며, 후속인 ‘듀얼’ 역시 나쁘지 않은 평가 속에서 전파를 타고 있다. 장르물의 명가로 대중성보다는 묵직한 성격의 작품을 주로 선보였던 OCN이었던 만큼 시청률 적으로 높지 못했다.

장혁과 이하나 주연의 ‘보이스’는 5%대의 시청률을 기록 하며 성공을 거뒀다. ‘보이스’의 뒤를 이은 ‘터널’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 특히 마지막회 시청률은 평균 6.5%, 최고 7.1%을 기록하면서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시청률’로, 새 역사를 썼다.

◇ 예능 : 나영석 PD 그리고 ‘프로듀스101’

나영석 PD는 여전히 건재했다. tvN ‘신서유기3’로 2017년도의 시작을 알린 나영석 PD는 이후 ‘윤식당’ ‘신혼일기’ ‘알쓸신잡’ ‘신서유기4’ 등을 흥행시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의욕적으로 론칭한 나영석 PD는 그야말로 ‘열일’ 중인 상황이다.

잔잔한 듯 웃음을 전해주는 나영석 PD표 예능에서도 시청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은 ‘윤식당’이었다. 배우 윤여정과 이서진, 정유미, 신구가 발리의 한 섬에서 불고기를 중심으로 한 한식당을 열어 일주일 간 영업을 한다는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여행 도중 ‘이런 곳에서 장사나 하며 싶다’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공략한 ‘윤식당’은 셰프들에게 전수받은 불고기를 비롯해 이들은 팝만두에 치킨 등 여러 메뉴를 추가하는 의욕을 보여 왔다.

‘알쓸신잡’은 기존의 나영석 PD가 연출한 프로그램과 결을 달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희열을 중심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새승이라는 화려한 라입업을 자랑하고 있다. ‘다양한 지식을 다루면서 함께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알쓸신잡’은 교양과 예능을 재치있게 접목하면서 향후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향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

여러모로 방송계를 뜨겁게 다룬 Ment ‘프로듀스101 시즌2’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드린 프로그램이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는 시작부터 편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1년6개월 동안 개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제약에, 보이그룹 연습생이 부족하면서 ‘프로듀스101 시즌2’는 캐스팅 단계부터 애를 먹었던 것이다.

시즌1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평판 속 시작된 ‘프로듀스101 시즌2’였지만 정작 이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


‘프로듀스101 시즌2’는 인기가 많은 만큼 논란도 많았다. 출연자들의 일진 논란을 시작으로 ‘악마의 편집’ 논란, 분량논란 등 ‘1일1논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프로듀스101’은 높은 인기만큼 많은 말들과 탈들을 배출시키며 항상 ‘이슈의 중심’에 올랐다.

실제로 이를 증명하듯 ‘프로듀스101’은 첫 방송 이후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11주 연속 1위를 차지할 뿐 아니라, 시청률 역시 5%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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