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 집결했습니다. 명품 시계와 쥬얼리로 유명한 ‘까르띠에’, 명품백 하면 떠오르는 ‘루이뷔통’, 우아한 여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샤넬’ 까지.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자신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각양각색의 전시회를 열고 있는 건데요. 명품 브랜드들의 무료 이색 전시회 센즈라이프에서 만나보시죠.
[기자]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이곳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160여 년에 걸친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한창입니다.
명품백의 대명사 ‘루이뷔통’.
‘루이뷔통’은 목재산업이 발달한 프랑스 ‘앙쉐’ 마을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4살 때 파리에서 상류층의 여행 짐을 싸주는 일을 하게 됐고 이후 185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내놓게 됩니다.
그 출발은 여행용 트렁크였습니다.
당시 가장 먼저 만든 제품이 현재 흔하게 볼 수 있는 직사각형 트렁크의 시초가 됐습니다.
이후 각양각색의 물건을 담는 트렁크를 만들어 명성을 쌓았는데요.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둥글게 제작된 트렁크, 경비행기용 트렁크, 기차 좌석 아래 밀어 넣는 각진 트렁크, 요트 여행 때 빨랫감을 따로 넣을 수 있는 스팀어백 등
트렁크의 용도와 목적에 따라 재질과 형태의 변화를 바탕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루이비통’의 역사와 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요트부터 기차, 비행기등 교통수단 발달로 달라진 가방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 프랑스 공방에서 온 전문가가 직접 가방을 만드는 과정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조지원 / 강서구 거주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뜻 깊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런 전시를 통해서 더 가까이 느껴지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보면서,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전시였던 것 같아요.”
고객의 니즈에 맞게 특별 제작된 이색 트렁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950년대 헤밍웨이가 맞춘 책과 잉크, 펜을 담을 수 있는 라이브러리 트렁크부터, 2000년대 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트렁크까지.
그야말로 시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용도에 따라 소재와 재질을 달리해 만들어진 ‘루이비통’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8월 27일까지 무료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타일을 붙인 욕조 모양의 작품.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이불의 작품입니다.
이곳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전시회 입니다.
[인터뷰] 홍이지/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30주년을 맞이해서 아시아 그랜드 투어를 결정을 했고, 그 첫 장소로 한국, 서울 시립미술관을 선정을 했습니다. ”
2층 전시장에 설치된 ‘론 뮤익’의 조각은 관람객의 인증샷 스팟입니다.
호주 출신 ‘론뮤익’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인 ‘침대에서’
고단 여성의 삶을 표현한 작품으로 보는 이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냅니다.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도 있습니다.
40년간 동물 서식지 음향을 기록한 미국 음향생물학자 ‘버니 크라우스’와 영국 작가 그룹 UVA가 만나 완성한 작품입니다.
향유고래 등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해 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의 소리를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현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 세계 25명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 기획에서 개막까지 무려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홍이지/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이번 전시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서울시립미술관이 2년여 동안 긴밀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기획 전시예요. 설명문들을 많이 부착을 해놨어요. 관람객들한테, 재단이 어떻게 운영됐고 어떤 의미로 보여 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까르띠에’의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5일까지 무료로 열립니다.
넘버5 향수, 트위드 재킷과 진주 목걸이, 레드 립스틱.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들이죠?
‘우아한 여성들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샤넬의 브랜드 콘셉트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무료로 다음 달 19일까지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열립니다.
[클로징]
‘까르띠에, 루이비통’에 이어 ‘샤넬’까지. 명품 브랜드들이 서울로 집결해 각양각색의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 실내 전시장에서 무더위를 식히며 무료로 각 브랜드의 역사와 정체성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