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5일 유사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동원할 우리 군의 전략무기 발사 장면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독일에서 도입한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가상의 평양을 타격하는 장면도 처음 공개해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군은 이날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 현무-2C와 사거리 500㎞ 이상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사거리 300㎞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 발사 영상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의 출격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3축(킬체인·KAMD·KMPR) 무기체계 발사 장면도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다. 군은 주한미군의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과 우리 군의 현무-2A 탄도미사일(이상 사거리 300㎞) 발사 영상도 언론에 제공했다.
이들 전략무기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의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에 동원된다.
특히 평양의 노동당 청사에 있는 김 위원장 집무실의 창문까지도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발사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타우러스 제조사가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타우러스 발사 영상을 보면 전투기에서 분리되어 수평으로 날다가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자세를 바꿔 지상 목표물로 돌진해 박살 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미사일은 대전 상공의 F-15K 전투기에서 발사하면 평양의 웬만한 핵심시설을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170여 발을 도입할 예정인데 현재 80여 발이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F-15K 전투기에 2발씩 달 수 있다. 오차 범위는 1m 내외로 알려진 정밀유도무기이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사 현장을 참관한 현무-2C 탄도미사일 발사와 목표물 타격 영상도 공개했다.
발사대에서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된 현무-2C는 수직으로 높게 상승해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 해상에 떠 있는 부표에 정확히 내리꽂혔다. 현무-2A(300㎞), 현무2-B(500㎞) 탄도미사일보다 명중률이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군이 보유한 300·500·800㎞의 탄도미사일과 1천여㎞의 순항미사일(현무-3)은 유사시 평양을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만든다는 대량응징보복에 동원된다.
군은 북한의 지상발사대를 타격하는 킬 체인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3축체계 작전을 묘사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KMPR 작전과 관련해서는 지도에 평양의 ‘인민무력성 지휘부’를 표시해놓고 전투기에서 발사한 타우러스가 격파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타우러스의 공격을 받은 평양 김일성광장이 초토화되고 인공기가 불타는 장면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우리 국민과 한미동맹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북한 정권 지도부를 파멸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전략무기 영상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