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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파수꾼’ 부전자전②] 박솔로몬, 선함 속의 잔악무도

진정한 부전자전이다. 악행부터 연기력까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답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번갈아가며 ‘분노의 고구마’를 선사하고 있는 배우 최무성과 박솔로몬이다.

MBC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최무성은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검친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자 검찰총장을 앞두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윤승로 역을, 박솔로몬은 윤승로의 아들이자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윤시완 역을 맡았다.


지난 4일 방송된 27회와 28회에서 윤승로는 검찰총장 청문회에서 살인교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전직 형사 조수지(이시영 분)와 검사 장도한(김영광 분)을 중심으로 한 조직 파수꾼의 활약으로 가능한 결과였다. 그러나 아직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윤시완으로 인한 또 다른 사건이 파수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MBC ‘파수꾼’/사진=MBC ‘파수꾼’


윤시완은 앞서 조수지의 딸 유나를 옥상으로 데려가 떨어트린 장본인으로 등장했다. 그로 인해 조수지는 파수꾼에 발을 들였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윤시완이 극 초반부터 이야기 전개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박솔로몬의 선한 마스크와 대비된 잔악무도한 연기는 시청자들을 경악케 하기에 충분했다.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수지에게 윤시완은 “유나가 옥상에서 떨어졌어요? 많이 다친 건 아니죠?”라고 거짓으로 걱정했다. 아버지인 윤승로가 정의를 수호하는 검사인척 위선적인 행동을 펼쳤다면, 윤시완은 선량하고 모범적인 학생인 척 교활하게 행동했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피해자인 척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분노 지수는 더욱 높아졌다.


범인으로 몰린 뒤에는 더욱 소름 끼치는 행동이 이어졌다. 그는 총을 들고 자신을 찾아온 조수지에게 “왜 안 속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 속는데”라며 감정 없는 연기를 훌륭히 해냈다. 조수지가 경찰에 끌려 나가는 것을 보고서는 그에게만 보이도록 “내가 죽였어”라고 말했다. 박솔로몬의 이중적인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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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분노유발자라고 칭할 만하다. 그럼에도 윤시완이 지닌 악의 본성은 멈출 줄을 몰랐다. 조수지 동료의 딸인 진세원(이지원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윤승로가 검찰총장 청문회 도중 살인교사 혐의로 체포당하고 진세원이 자신이 벌인 짓을 알아채자 궁지에 몰린 윤시완은 또 다른 계략을 세웠다.

윤시완은 이전 용의자로 몰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동정심 유발 작전을 펼쳤다. 진세원에게 “유나 일은 경찰서 가서 다 말할게.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봤자 용서 못 받겠지만 제대로 용서 빌게”라며 착한 척을 했다. 그럼에도 통하지 않자 유서 같은 쪽지를 남겼고, 자신을 찾아 옥상을 헤매던 진세원을 창고에 가뒀다.

박솔로몬은 윤시완을 연기하기에 최적화된 배우였다. 겉으로 볼 때 선량하고 단정한 마스크로 주변 사람들의 경계심을 허물었다. 아이처럼 눈을 접는 웃음도 그랬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누구보다 어둡고 잔인한 본성이 숨어있었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때는 눈은 전혀 웃지 않은 해 한쪽 입 꼬리만 올리며 스산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2006년 영화 ‘무서운 이야기3’로 데뷔한 박솔로몬은 두 작품 만에 대중에게 각인됐다. 모범생같은 마스크로 대중의 호기심을 끈 그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을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리는데 제 몫을 했다. 이제 한 주 남은 ‘파수꾼’. 최무성의 뒤를 이어 악행의 종지부를 찍을 그의 활약이 남아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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