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헬로 굿닥터] 비타민D 보충

뙤약볕속 농부들도 결핍 적지않아

영양제보다 근육주사제가 효과적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교수(가정의학과)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교수(가정의학과)




우리 피부가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20~30분간 햇볕을 쬐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상식처럼 퍼져 있다. 하지만 한반도 대부분은 북위 35도 이상에 위치하고 있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 장마철 등에는 비타민D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외선(UV B)이 지표면에 거의 도달하지 못한다. 햇볕만으로는 개인에 필요한 비타민D 합성이 충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는 농부들 중에서도 비타민D 결핍이 적지 않다.


비타민D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소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 혈액 내에 칼슘이 부족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칼슘이 우리 몸에서 부족해지면 갑상샘 뒤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4개의 부갑상샘에서 분비되는 부갑상샘 호르몬이 늘어나 뼈세포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킨다. 뼈세포 파괴를 통해 혈액 내 칼슘을 유지하는 게 반복되면 골감소증·골다공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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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비타민D 섭취 권장량만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내 몸속에 비타민D가 충분한지 부족한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비타민D 농도 부족을 막으려면 최저 1,000IU의 비타민D 섭취가 필요하다. 이는 달걀노른자 4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식사만으로는 체내의 비타민D 유지가 어렵다.

따라서 주사제와 먹는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해줘야 한다. 다만 먹는 영양제는 식사량이 적을 경우 흡수가 덜 되고 복용주기가 짧아 복약순응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비타민D 근육주사제가 훨씬 효과적이고 가격도 저렴하다. 식사량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한 번 주사하면 3~6개월간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비타민D는 혈액 내 30ng/ml 이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혈중 농도가 20ng/ml 이하면 주사제를 포함한 적극적인 비타민D 보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가느다란 바늘로 투여하기 어렵다. 때문에 엉덩이 근육주사로 천천히 투여한다. 투여 후 마사지를 통해 약물이 뭉치지 않고 빨리 퍼지게 해야 한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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