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성동조선 내달 정밀실사…수은 "중대결정 내릴 것"

자구이행 실적 등 종합 점검

이르면 9월 생존 여부 결론

0715A01 성동조선 실적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실사가 이르면 다음달 진행된다. 수출입은행 등 성동조선 채권단은 지난 2010년 이후 성동조선에 대해 9차례의 실사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실사 결과는 성동조선의 존속이냐, 청산이냐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 등은 다음달 성동조선에 대한 정밀 실사작업에 착수한다. 채권단이 성동조선을 실사하는 것은 2015년 10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채권단은 이번 실사를 통해 지금까지 자구이행 실적 등은 물론 세계 조선업황 등을 고려해 성동조선의 최종 처리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성동조선이 건조 중인 선박은 10척으로 올 하반기면 사실상 일감이 바닥난다. 이 때문에 신규 수주에 나서고 있지만 이익이 나는 수준의 수주는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1,45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하지 않고는 수주를 해도 고정비 등으로 나가는 비용이 커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채권단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채권단은 정밀실사를 통해 성동조선이 미니 조선소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인력 감원 등의 생존 플랜을 노조 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파업 등으로 반발하면 채권단은 추가 지원 등을 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에 대한 더 이상의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채권단의 실사보고서는 9월께 나올 예정으로 성동조선의 생존 여부가 이 시기에 어느 정도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실사 결과에 따라 이번 하반기에는 성동조선에 대한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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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실사보고서 결과가 2011년 8월 실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청산가치가 높다’는 쪽으로 나오면 채권단이 청산작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채권단은 성동조선이 자구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노사확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다음주 중 최근 수주한 선박 7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RG를 발급했다고 해서 성동조선의 생존을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사 결과가 나와 봐야 성동조선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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