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企 수출컨소시엄 잇단 '잭팟'

중기청·중기중앙회 단계별 지원에

의료 투자 늘린 중남미 진출 러시

유일엔지니어링·아이센스·IRM 등

현지 사업수주·대리점 오픈 활발

김환성(오른쪽부터) 유일엔지니어링 대표와 김태형 KOHEA 상무가 지난해 7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KOHEA김환성(오른쪽부터) 유일엔지니어링 대표와 김태형 KOHEA 상무가 지난해 7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KOHEA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이 병원 등 의료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관련 업체의 수출길도 열리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발주 사업의 특성상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닌 경우 각종 입찰에서 배제되기 일쑤고 개별 중소기업이 현지 담당 공무원을 만나는 것조차 어렵다. 힘들게 수주전에 참여하더라도 중소기업 혼자만으로는 선진국 경쟁사들과 맞붙었을 때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 착안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무역촉진단 사업을 통해 수출컨소시엄을 꾸려 중소기업들이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하도록 돕고 있다. ‘한국’이라는 공통의 브랜드를 내세워 개별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기업마다 보유한 장점을 통합해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대폭 키우는 것이다.

병원 설계 전문기업 유일엔지니어링은 수출컨소시엄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5월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KOHEA)’이 꾸린 컨소시엄에 참여한 유일엔지니어링은 의료기기와 의료 데이터 등 다른 전문 업체들과 연대해 지난해 볼리비아 몬떼로 병원 신축프로젝트(약 800억원 규모)를 따냈다. 이어 현지 지사를 설립, 본사업을 준비 중이다.


유일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을 마중물 삼아 볼리비아 내 호텔과 공항, 태양광 등 다른 건설사업의 협력 제안도 받았다. 유일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의 네트워크를 기반 삼아 진입 장벽이 높은 의료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며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시장도 컨소시엄을 통해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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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기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아이센스 역시 컨소시엄 덕에 중남미 3개국에 신규 딜러를 발굴, 대리점을 열었다. 지난해 말 1만 달러 규모 첫 수출에도 성공했다. 같은 컨소시엄의 의료 데이터 전문업체 IRM은 볼리비아 아르코 아이리스 병원에 2만2,000달러 규모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뒤 파라과이 종합병원 프로젝트 참여가 가시화하고 있다. 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의료 분야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컨소시엄 형태 수출이 유리하다”며 “병원설계나 의료기기, 의료 ICT 등 연관기업의 컨소시엄으로 다양한 융합형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청과 중기중앙회는 수출컨소시엄에 해외 진출 공통 경비의 70%(2억5,000만원 한도)를 지원하고 현지 시장조사와 바이어 발굴, 1대 1 수출 상담 등 단계별로 필요한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컨소시엄 20곳(207곳)이 혜택을 받았고, 관련 수출 계약 규모가 6,543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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