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6월 내수 판매 급감과 사장의 사임, 지지부진한 노사 협상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6일 업계에는 지난 3일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겸 CEO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회사 대표가 힘을 합해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격려 편지를 보낸 지 이틀 만에 사임했다”며 “노조뿐 아니라 직원들도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오는 8월 말로 한국GM을 떠나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겸 CEO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 사장의 사임에는 판매 부진, 지지부진한 노사 협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GM은 6월 한 달간 내수 1만1,455대, 수출 3만2,237대 등 총 4만3,692대를 판매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내수는 전년 대비 36.6% 급감했고 수출도 12.9% 뒷걸음질했다. 상반기 판매량 27만 8,998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어들었다.
현재 사측과 임금협상 중인 한국GM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더 커진 상황이다. 노조는 이날부터 7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 4,883원 인상, 통상임금 500% 성과급 지급 과 기존 2개조 8·8시간 교대근무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경영진은 노조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 지난달 30일 임직원에 보낸 편지에서 “최근 해외사업의 대대적 사업 개편과 더불어 북미 조립·변속기 공장에서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공장 가동 중단을 연장하는 등 글로벌 GM의 모든 사업장이 현재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유럽 브랜드 오펠(Opel) 매각은 한국GM을 포함한 GM 글로벌 전 사업장의 생산 물량, 신차 프로그램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부임한 제임스 김 사장의 재임 기간을 포함해 지난 3년간 한국GM의 누적 순손실이 2조 원에 이른다”면서 “GM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한국GM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내수까지 40%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에 한국GM으로서는 현재 최대 위기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