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둔 초등학생 학부모의 최대 고민은 아이들이 남는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도록 지도하느냐다. 전문가들은 여름방학에 들어서기 전에 한 학기 동안 주요 과목별로 배운 것을 점검하고 공부 방법을 새로 익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자녀들의 교과서를 함께 복습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먼저 국어 과목의 경우 교과서 질문 사항에 답변이 제대로 적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교과서 질문에 대답을 했더라도 완성형 문장으로 작성하면 좋다. 교과서에서 제시한 문제는 해당 단원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 내용인 만큼 미흡하게 대답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보충해 놓아야 한다.
수학은 매 단원 끝에 제시되는 단원 정리 문제를 복습해야 한다. 대개 어려운 문항들이나 서술형·문장형 문제가 주로 출제돼 난이도가 다소 높을 수 있지만 해당 단원의 학습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회 과목은 주요 개념이나 역사적 사건 등 암기 사항이 많다. 교과서를 보면서 주요 내용에 밑줄 긋기를 하며 공부했는지, 본인 스스로 다시 정리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본다. 교과서나 공책 어디에도 정리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면 적절한 학습 활동이 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 제시된 그림·지도·사진·도표는 아이들이 어려워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정리가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원별 질문·정리문제 다시 확인하고
그림·지도·사진·도표 개념 체크해야
국어·사회는 3~5페이지 ‘필사’ 도움
바른 글씨 쓰기·정독 습관 등 길러줘
고학년은 학습사전·오답노트 활용을
한 학기 동안 과목별로 제시한 주요 학습 내용에 대한 이행 여부를 확인했다면 교과서를 활용해 새로운 공부 습관을 만들어보면 좋다. 저학년과 고학년을 가리지 않고 추천하는 방법은 교과서 필사다. 특히 국어와 사회 과목 학습에 도움이 되며 바른 글씨 쓰기, 정독 습관 등에도 효과가 있다. 분량은 1~2개 단원에서 3~5페이지 정도가 적절하다.
저학년 학생들은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는 것도 추천한다. 읽기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정확한 독해 능력을 갖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소리 내어 읽기는 한번 읽을 때 5분 이내로 제한하고 긴 글보다는 3~5페이지 분량의 글이 적당하다.
고학년은 학습 사전과 수학 오답노트 만들기를 권장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 개념, 물건, 유적, 단어, 인물 등을 찾아 자신만의 학습 사전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찾은 단어를 가나다 순으로 정리한 뒤 공책에 적어가며 그 의미를 적으면 된다. 사회·과학 교과에 특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수학 익힘책이나 수학 교과서를 살펴보고 틀린 문제들만 추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저학년은 하루에 3~5개 문제, 고학년은 10개 문제 이내가 적당하며 일반적인 공책보다는 다양한 오답노트 형태를 참고해서 활용하면 효율적이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소장은 “방학 계획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부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며 “교과서를 전반적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답안이 비어 있거나 미흡한 부분부터 점검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