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룰라, "작년 좌파정권 붕괴 배후에 미국 의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블룸버그통신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블룸버그통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이 소속돼 있는 노동자당(PT) 정권이 무너진 탓을 미국에 돌렸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전날 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브라질의 정권 불안정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2013년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으며, 그 결과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

룰라는 좌파 노동자당(PT) 집권 기간 브라질이 과거와 달리 국제무대에서 주연으로 활동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브라질의 위상이 강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지지율 추락 등으로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했고, 결국 지난해 의회 탄핵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지난 2003년부터 이어진 노동자당 정권은 13년 만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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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하면서 진보좌파 연합 구축을 시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노동자당 외에 브라질사회당(PSB), 민주노동당(PDT),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과 유력한 진보 성향 인사들을 아우르는 블록을 형성해 대선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파 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한 것이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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