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가전 날았지만 모바일 부진...LG전자 '조성진 매직' 주춤

[LG전자 2분기 잠정 매출 14조·영업익 6,641억]

무더위에 에어컨 판매 불티...H&A 사업부가 실적 견인

기대 못미친 G6...MC사업본부 V30에 명운 걸어야 할판

0816A11 LG전자영업이익 16판




LG전자가 가전사업의 눈부신 분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스마트폰에 발목이 잡히면서 2·4분기 실적이 기대치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화려하게 비상 중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매직이 주춤해진 모양새다.


LG전자는 2017년 2·4분기 잠정 매출액이 14조5,552억원, 잠정 영업이익은 6,641억원으로 7일 공시했다.

이는 7,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던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 27.9% 줄었다.


추세적으로 LG전자 실적은 상승세가 분명하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5,856억원(잠정)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익(1조 3,378억원)보다 더 벌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

관련기사



하지만 다소 아쉬웠던 2·4분기만 놓고 보면 결국 LG전자 실적은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회복세에 달려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2·4분기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컸던 반면 판매량은 목표치인 200만대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또다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G전자는 그나마 입지가 탄탄한 미국 시장 등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9월에 공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V30’의 경쟁력도 MC사업본부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이슈다.

LG전자의 대표주자 H&A(생활가전·에어컨) 사업본부는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1·4분기와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1·4분기처럼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지는 못했지만 이에 육박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 H&A 사업부의 2·4분기 영업이익을 4,500억원 안팎으로 분석한다. 프리미엄 중심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도 LG전자 실적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HE(TV)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UHD TV 위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됐지만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소니·LG 등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TV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비중이 늘고 있지만 판매량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HE사업본부는 2·4분기 3,1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에 그쳐 전 분기(3,820억원)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신성장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VC(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하지만 최근 벤츠에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VC 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LG전자는 당분간 VC사업본부에서 이익을 내기보다 매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기획·개발을 전담하는 단말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MC사업본부의 구조 개선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반기부터 반전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초대 단말사업부장에는 OLED TV 개발을 주도했던 TV사업본부 출신 황정환 전무가 선임됐다.

윤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