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제주CC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판다

회생법원, 신속한 매각 위해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 유력

지난 1966년 준공한 제주도 1호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제주CC)이 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의 신속한 매각을 위해 도입한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는다.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 골프장으로 속속 변신하는 가운데 유서 깊은 제주CC도 대중제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회생절차를 개시한 제주CC의 매각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미권에서 많이 활용하는 스토킹 호스는 매각 대상에 대해 매수자와 수의계약을 우선 체결한 뒤 매매 가격에 계약 해지 보상금 등을 더한 금액을 최저가로 하는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구조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으면 계약 상대가 바뀌면서 원래 매수자는 보상금을 받는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이 확정된다. 3월 서울회생법원이 출범한 뒤 삼표시멘트(옛 동양시멘트) 지분 약 19%와 현진·STX건설·한국금융플랫폼·송인서적 등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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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회생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골프장 업계는 제주CC의 대중제 골프장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월등히 높다. 또 회원제와 달리 중과세율이 적용되지 않아 세금이 10분의1 정도로 줄어든다.

골프장 조사기관인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17’에 따르면 1970년부터 현재까지 회생절차를 거쳐간 전국 골프장은 45개이며 절차를 진행 중인 골프장은 10개가 있다. 이 가운데 28곳이 회생절차를 통해 대중제로 전환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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