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회생절차를 개시한 제주CC의 매각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미권에서 많이 활용하는 스토킹 호스는 매각 대상에 대해 매수자와 수의계약을 우선 체결한 뒤 매매 가격에 계약 해지 보상금 등을 더한 금액을 최저가로 하는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구조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으면 계약 상대가 바뀌면서 원래 매수자는 보상금을 받는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이 확정된다. 3월 서울회생법원이 출범한 뒤 삼표시멘트(옛 동양시멘트) 지분 약 19%와 현진·STX건설·한국금융플랫폼·송인서적 등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팔렸다.
법원은 회생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골프장 업계는 제주CC의 대중제 골프장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월등히 높다. 또 회원제와 달리 중과세율이 적용되지 않아 세금이 10분의1 정도로 줄어든다.
골프장 조사기관인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17’에 따르면 1970년부터 현재까지 회생절차를 거쳐간 전국 골프장은 45개이며 절차를 진행 중인 골프장은 10개가 있다. 이 가운데 28곳이 회생절차를 통해 대중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