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美 홈쇼핑 라이벌, 아마존 견제 위해 뭉쳤다

QVC-HSN 합병...북미 전자상거래 3위에 올라

CNN방송 캡처CNN방송 캡처




미국 홈쇼핑 업계의 양대 산맥인 QVC그룹과 홈쇼핑네트워크(HSN)가 합병한다. ‘유통 강자’ 아마존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QVC의 모회사인 리버티인터랙티브는 6일(현지시간) 양사가 합병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HSN의 지분 중 38%를 소유하고 있는 리버티인터랙티브는 나머지 62%를 총 21억달러(약 2조4,31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주당 인수가는 40.36달러로 지난 5일 종가에 29%의 웃돈을 얹은 수준이다. 합병법인은 북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과 월마트에 이어 3위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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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VC가 HSN을 품에 안기로 한 것은 최근 아마존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업계 1·2위인 양사가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미국 홈쇼핑 업계는 월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회사와 달리 조기에 인터넷을 통한 방송과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QVC와 HSN은 각각 3개 분기, 6개 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하는 등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HSN은 4월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전자상거래 회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상된다. QVC와 HSN은 인터넷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46%와 52%를 각각 창출하고 있고 양사가 확보한 전 세계 고객만 2,300만명, 브랜드는 4,200개에 달한다. 미국계 투자회사 이지스캐피털의 빅터 앤서니 애널리스트는 “(합병 회사는) 규모 측면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공급자와의 가격 계약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며 배송비용 등 각종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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