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똘똘 뭉친 野3당...더 멀어진 추경 처리

국민의당, 秋 사퇴촉구 결의안

秋, 유감표명 대신 공세수위 높여

丁의장, 추경안 예결위 회부 예고

정세균(가운데)국회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여야 4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철(왼쪽부터) 국민의당,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정우택 자유한국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연합뉴스정세균(가운데)국회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여야 4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철(왼쪽부터) 국민의당,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정우택 자유한국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자유한국당·바른정당에 이어 국민의당까지 국회 보이콧에 합세하면서 야 3당은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모양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는 7일 오찬 회동을 갖고 파행 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이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경 처리의 길은 열린 상태지만 본회의 통과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추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오는 11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비롯한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을 조직범죄단체인 것처럼 평가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보복을 자행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한다”면서 “협치의 상대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뺨 맞고 발길질당하면서 민주당에 협력을 한다는 건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추 대표가 유감 표명 대신 오히려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양당 간의 감정적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추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대선 조작 게이트는 북풍 조작에 버금가는 것”이라면서 강공에 나섰다. 그는 “(제보 조작 사건은) 형사법적으로 미필적 고의”라면서 “박지원 전 대표는 죄를 죄로 덮기 위해 직접 자기 명의로 저를 고발까지 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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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국민의당 편들기에 나서며 비판에 가세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칼로는 손을 벨 수 있지만 세 치 혀는 사람의 마음을 벨 수 있다”면서 “국민의당에서는 당연히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까지 임명을 강행한다면 7월 국회는 물 건너갈 수 있다”면서 “이렇게 국회를 무용화시킨다면 야 3당은 국회의 원만한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추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무죄추정원칙이 있고 증거 없이 어떤 일도 예단하지 않도록 훈련받은 사람”이라면서 추 대표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국회가 또다시 올스톱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오후 만찬 회동을 가졌다. 당·정·청은 이 자리에서 국정 정상화 방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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