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여름철 시큰거리는 관절, 장마·에어컨이 복병

저기압·냉방으로 관절통 심해져

찬바람 피하고 실내는 25도 이상

모관운동·생강차 혈액순환 도움

무릎관절 연골연화증으로 관절통을 겪는 젊은 여성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목동힘찬병원무릎관절 연골연화증으로 관절통을 겪는 젊은 여성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목동힘찬병원




장마와 무더위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 등을 앓는 어르신은 물론 관절이 약한 여성들에게도 ‘저기압·냉방, 연골연화증 관절통’을 가져올 수 있다.


비가 오면 기압이 떨어져 관절 주머니(관절낭)가 팽창, 활액막과 주변 근육·인대 등에 영향을 미쳐 주로 안쪽 무릎 관절에 뻑뻑하고 시린 증상이 심해진다. 무더위를 식히려고 선풍기·에어컨의 찬 바람을 직접 쐬거나 실내온도·체온이 떨어지면 관절주위의 근육이 경직되고 관절액이 굳어져 쑤시고 움직일 때 ‘뻑뻑’하는 소리가 나기 쉽다.

따라서 얇은 겉옷이나 담요로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실내 온도가 섭씨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여성은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고 남성에 비해 무릎 관절이나 근력이 약하다. 임신·출산 등으로 체중이 급변동하고 신체구조가 바뀌거나 노출의 계절을 맞아 살을 빼려고 갑자기 달리기·계단오르기 등 무리한 운동을 하다 보면 무릎 앞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고 연골·슬개골이 손상될 수 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분산하는 연골이 약해져 시큰거리고 아픈 연골연화증 환자의 70%가량이 젊은 여성이다. 연골연화증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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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정상인의 무릎 연골은 매끈한 플라스틱처럼 딱딱하지만 연골연화증이 있는 경우 빵·스폰지처럼 강도·탄력이 떨어지고 주변 결체조직의 구조가 약해져 있다”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면 대부분 나아지지만 운동을 안 한다 해서 그러려니 하고 계속 무리하면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이 약한 여성이라면 궂은 날 레인부츠를 신거나 평소 하이힐, 높은 통굽 샌들을 신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레인부츠는 소재가 고무 등으로 무겁고 밑창이 딱딱하다. 특히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의 경우 발등·발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끌면서 걷게 된다. 평소 안 쓰던 근육이나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쉽다. 오래 신으면 허리에도 부담이 간다. 신더라도 가볍고 짧은 부츠를 선택하는 게 좋다.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적어 몸속 호르몬의 불균형이 일어나고 불쾌지수가 높아져 전신의 혈액순환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관절의 염증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심신을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재동 경희대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은 “잠자리 등에 누워 팔다리를 90도로 들고 5∼10분 정도 털어주는 모관운동법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팔다리 관절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운동량을 늘리려면 머리를 살짝 들어 배꼽을 보면서 팔다리를 털어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장마철에는 몸의 습기를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율무·호박·팥이나 계피·생강·인삼 등을 차로 달여 마시면 좋다. 특히 생강은 혈액순환이 안 될 때 쌓여 통증을 유발하는 젖산제거 효과가 있는 비타민D가 풍부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관절통 개선에 도움이 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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