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푸틴 "北 미사일실험에 실용적인 접근을"...트럼프에 대립각

■美·러 정상회담

불리한 언급 자제하며 미묘한 신경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인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 행사장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지난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대한 양국 입장이 엇갈린 탓에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 G20 회의 중 최대 이벤트로 주목받아 왔다. /함부르크=AFP연합뉴스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인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 행사장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지난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대한 양국 입장이 엇갈린 탓에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 G20 회의 중 최대 이벤트로 주목받아 왔다. /함부르크=AFP연합뉴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칭찬을 주고받으며 ‘브로맨스’를 연출했던 화기애애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7일 오후(현지시각) 정상회담을 열고 대화를 이어갔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두 ‘스트롱맨’은 앞서 열린 환영행사 자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뒤 몇 시간 뒤 열린 별도 정상회담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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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언론은 첫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팔꿈치와 등을 두드리며 친밀감을 표시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차분하게 보이려 애썼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약 1시간 동안 양자 및 국제 현안과 관련한 주요 문제를 사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 불리한 상황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서는 미묘한 신경전도 펼쳤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실험에 실용적이고 정확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을 주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러시아가 대북제재와 관련한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이번 만남에서 양측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릴 것으로 관측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부르크 도착 전부터 푸틴 대통령을 의식한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러시아와 대립 관계에 있는 폴란드를 먼저 방문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안보를) 흔드는 적대행위를 멈춰야 한다”면서 “서방은 절대로 깨지지 않으며 우리의 문명은 승리할 것”이라고 기세를 높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역의 불안정을 야기한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가 오히려 역내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독일·프랑스 등과 함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전격 병합한 데 항의하며 러시아의 에너지 및 식량 수출입에 대해 금수 조치를 가하고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김창영기자 runiron@sedaily.com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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