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의약품 수출 훈풍+정책 기대감'...헬스케어펀드 투자 해볼까

'한미약품 사태' 벗어나

올들어 평균 수익률 11%

삼성바이오로직스·휴젤 등

헬스케어주 상승세 돋보여

치매국가책임제 도입 등

정부 정책 수혜주로도 꼽혀



중소형주 부진과 한미약품 사태로 지난해 -10% 넘게 추락했던 헬스케어 펀드가 부활하고 있다. 올 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개선과 정책 기대감, 중소형주 반등 전망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헬스케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올 들어 11.73%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1년 수익률이 -4.32%, 2년 간은 -19.15%지만 부진의 늪에서는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5년 수익률은 59%로 양호한 수준이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5년 수익률은 24.49%, 해외주식형 펀드는 36.43%에 그친다.


여타 펀드들과 비교해도 성공적인 성과다. 지난달 말 KG제로인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는 인도 주식형 펀드(21%)였으며 2위는 헬스케어 펀드(17.49%)가 차지했다. 운용 순자산 10억원·운용 기간 2주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공모)를 조사한 결과다.

개별 펀드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합성-미국바이오테크’가 올해 23.31%로 수익률이 가장 좋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18.21%),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12.84%) 등이 뒤를 이으며 해외 헬스케어 펀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해외 헬스케어 펀드는 과거 수익률도 꾸준히 오르며 국내 헬스케어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종목을 담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동부바이오헬스케어’ 등은 같은 기간 각각 11.06%, 10.49%, 4.86%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체 헬스케어 펀드 설정액 규모는 8,965억원. 올해 들어 16억원이 유출된 데 그쳤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6조4,708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거셌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최근 2년으로 기간을 늘려보면 3,38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한미약품 사태 이후 꾸준히 투자자들의 선택이 이어진 셈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헬스케어 펀드는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였다. 올 들어 226억여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시리즈(연금펀드 포함)로도 120억여원이 유입됐다. 반면 총 설정액이 3,168억원으로 가장 덩치가 큰 ‘한화글로벌헬스케어’ 시리즈에선 446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증가에서 비껴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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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펀드는 2014~2015년 사이 큰 인기를 누렸다. 바이오,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던 탓이다. 특히 국내 헬스케어주의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 4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낼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중소형주가 부진했던 데다 한미약품 사태까지 터지면서 헬스케어 펀드의 인기도 사라졌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12월 베링거인겔하임·사노피와 각각 맺은 기술수출 계약을 일부 해지했다고 공시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유출·늑장 공시로 비판을 받았고, 이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도 찬물을 들이붓는 빌미를 제공했다.

올 들어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주가가 59.7%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휴젤(49.5%), 한미사이언스(45.5%),한미약품(26.6%), 셀트리온(22.6%) 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의약품 내수·수출이 아직까지 부진하지만 5월 판매액이 1조2,084억원(전년 대비 3.5% 증가)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의료기기 수출액도 안정적이다”며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정권 교체로 인한 정책 기대감도 커지는 추세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센터 증설 등을 골자로 하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내세우면서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해외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헬스케어가 정책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규제 완화가 포함된 ‘트럼프케어’가 연내 상원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14일) S&P500지수 중 헬스케어주의 시가총액은 13% 증가하며 기술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경제민주화 공약, 코스피 상승에 따른 부담감의 영향으로 중소형주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돼왔다. 중소형주가 많은 헬스케어 업종에도 호재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닥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한 만큼 이익 관점에서도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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