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이 텅~빈다

현대重·현대차 이달말 일제히 여름휴가 돌입...협력사도 동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의 집단 여름휴가가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일감이 부족한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휴가를 최대한 늘리는 반면 생산 주문이 밀려있는 현대자동차와 부품업체는 올 여름도 바쁘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31일부터 8월 10까지 11일간을 공식 휴가일로 정했다. 하지만 이달 28일이 노조 창립기념일로 휴일이고 8월 11일과 14일 연차를 사용하면 광복절인 15일까지 쉴 수 있어 실제로는 최장 19일간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지난해에도 일감 부족으로 최장 19일의 여름휴가를 보낸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노조 창립기념일이 다른 현대미포조선은 하루 짧은 18일간(7월 29일~8월 15일) 여름휴가를 보낸다. 두 회사 모두 약정 통상임금의 50%를 휴가비로 지급한다.

반면 생산 주문이 밀려 있는 현대자동차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휴가로 실제로는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9일간 쉰다. 현대차는 휴가비로 30만원을 지급하는데 정기상여금이 이때 나온다. 현대차의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휴가 전 타결되면 주머니 사정이 달라진다.


조선과 자동차 모기업이 집단 여름휴가에 들어감에 따라 울산 온산·효문·매곡공단, 경주 외동공단, 양산공단 등에 있는 협력업체들도 일제히 휴가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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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휴가로 2만1,000여명(분사 전 3월 기준)의 임직원과 240여개 협력업체 2만2,000여명 등 4만3,000여명이 일손을 놓게 된다. 현대미포조선도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 1만여명이 쉰다. 현대차도 3만여명의 울산공장 직원과 함께 300여개에 이르는 1차 협력업체를 비롯해 2·3차 협력업체까지 10만여명이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보내게 된다.

울산시는 본격적인 휴가 기간 동안 117만명 시민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만명 안팎이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8월 초순 울산 시가지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K에너지·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는 365일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장치산업 특성상 여름휴가가 따로 없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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