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디스커버리..랜드로버 성장세 이어간다

69년 SUV노하우 담은

5세대 '올 뉴 디스커버리'

각진 외형 탈피 유선형 강조

강철 대신 알루미늄 차체로

주행능력 물론 연비도 잡아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에

내리막선 알아서 속도줄여



랜드로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랜드로버의 판매량은 2011년 1,388대에서 지난해 1만601대로 5년만에 7배 이상 급증했다. 오직 69년간 SUV만 만들어 온 노하우와 남다른 브랜드 가치가 국내 수입 SUV 시장 고객들에게 통한 것이다.

랜드로버의 성장세는 중형 SUV ‘디스커버리’가 이끌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국내 랜드로버 판매의 57.2%를 차지했다. 디스커버리의 비중은 2013년 30%대에서 매년 증가세다.


랜드로버의 대표 모델인 디스커버리가 8년만에 5세대 모델 ‘올 뉴 디스커버리’로 돌아왔다. 1989년 첫 출시돼 28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120만대 이상을 팔며 쌓아온 기술력이 집약돼 ‘다재다능’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달 27일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특설 행사장에서 만난 올 뉴 디스커버리는 외관부터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디스커버리는 1~4세대 모델까지 각진 모습이 상징이었다. 고집스럽게 각진 모습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5세대 모델은 디스커버리라기 보다는 상위 브랜드인 레인지로버처럼 유선형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트렁크쪽 C필러가 솟은 모습 정도만 이 차가 디스커버리임을 알리고 있을 정도로 새로워졌다.


외관뿐 아니라 뼈대도 새롭게 갖췄다. 기존 강철 프레임 차체 대신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택했다. 강철 프레임을 버리면서 디스커버리4와 비교해 480㎏가량 무게가 줄어 주행 능력은 물론 연비까지 잡았다. 엔진도 새로워졌다. 최고출력 240마력 2.0ℓ, 최대 토크 51.0㎏·m의 SD4 인제니움 디젤 엔진과 258마력 3.0ℓ TD6 터보차저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빠른 반응속도를 자랑한다. 디젤 SUV라면 소음이나 진동이 많이 느껴지는데 진동소음(NVH) 부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서 실내는 고요한 클래식 공연장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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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스커버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이었다. 랜드로버 코리아는 특설 행사장에 차량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각종 구조물을 들여와 코스를 만들고 차량 성능을 시험했다. 운전자가 변속기 옆에 위치한 다이얼을 돌리면 잔디, 자갈, 눈길, 진흙, 모래 등 다양한 노면 상황에 맞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제동장치 등은 환경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바뀐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40도에 이르는 경사면은 물론 90㎝ 깊이의 웅덩이, 바퀴 한 짝이 허공에 들릴 정도의 요철 도로는 물론 계단도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술은 내리막길 주행조절 장치(HDC)였다. 경사 40도의 좁은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시속 2~3㎞ 속도로 안전하게 내려왔다. 40도 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몸이 완전히 뒤로 젖혀지고 앞 유리에는 하늘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전방에 달린 보조 카메라를 통해 장애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퍼스트 런치 에디션의 경우 운전자가 따로 선택할 필요도 없이 차가 알아서 노면을 인식하고 알맞은 모드로 전환한다.

각종 편의장치도 운전자를 흡족하게 한다. 탑승자가 승하차 시 차량의 높이가 최대 4㎝까지 낮아지는 ‘오토 액세스 하이트’ 기능이나 2열과 3열까지 원터치 방식으로 접을 수 있는 전동식 인텔리전트 시트 폴딩은 프리미엄 SUV임을 확인시켜준다. 리모트 프리미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시트 배열을 미리 설정하는 기능이 세계 최초로 적용되어 차원이 다른 첨단 기술로 실용성의 지평을 넓혔다. 가격은 SD4 HSE가 8,930만원, TD6 HSE는 9,420만원, TD6 HSE 럭셔리는 1억650만원, TD6 런치 에디션은 1억790만원, TD6 퍼스트 에디션은 1억560만원이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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