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G20회의 결산] "G20 아닌 美와 G19 회의"...트럼프發 균열 봉합 실패

기후변화 대응·자유무역 후퇴

북핵 문제는 공동성명서 빠져

8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가까스로 만장일치의 공동성명을 도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이 촉발한 국제 공조의 균열을 가리지는 못했다. 기후변화 대응, 자유무역 지지에 대한 과거의 메시지는 후퇴하고 북핵 위기 해결 의지는 공동성명에 담기지도 못한 채 각국 정상들은 파국을 막기 위한 타협점 찾기에 골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8일 폐막한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공동성명 발표 뒤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자평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등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수많은 건설적 양자 대화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평가와는 달리 이번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G20이 아닌 미국과 G19 회의였다”는 회의론이 쏟아지고 있다. 공동성명에서 정상들은 지난 2015년 합의한 파리기후협정을 “되돌이킬 수 없다”면서도 미국의 탈퇴를 “주목한다”고 표현해 회의가 빈손으로 끝나지 않도록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시장 개방을 유지하자”면서도 불공정 무역 관행을 해소하기 위한 무역보호장치의 중요성이나 철강 공급 과잉 해결 의지를 강조한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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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는 주요 강대국의 충돌로 아예 공동성명에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한다”며 대북 추가 제재의 필요성을 촉구했으나 시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국제사회가 보다 강력한 대북 압박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쳤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G20이 경제를 주로 다루는 포럼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불량 국가(북한)에 대한 어떤 비판도 사실상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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