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푸틴 ‘사이버보안대 창설 논의’ 후폭풍··“적국과 연대 하냐”

美 여야서 싸잡아 비난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벌이고 있다. /함부르크=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벌이고 있다. /함부르크=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연 별도 양자회담 때 ‘사이버보안대’(Cyber Security unit) 창설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적국이자 지난해 미국 대선 때 해킹을 통해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러시아와 그런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사이버보안대 창설 협의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직접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나는 뚫을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사이버보안대를 조직해 선거 해킹을 비롯한 다른 많은 나쁜 일로부터 보호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사이버보안대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그런 파트너가 아니다”면서 “이 나라에 매우 위험한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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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프 의원은 특히 “만약 그것이 우리의 선거 시스템 방어를 위한 최선책이라면 우리는 아마도 차라리 우리의 투표함을 모스크바에 메일로 보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먼저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즉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현실과 실용주의는 푸틴과 관계를 맺는 것을 요구하지만, 그는 절대로 믿을만한 동맹이나 신뢰할 수 있는 건설적인 파트너가 아니다”면서 “사이버보안대 문제에 관해 푸틴과 협력하는 것은 ‘화학무기기구’를 놓고 (시리아의) 아사드와 협력하는 것과 흡사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루비오 의원은 “우리는 러시아나 러시아 국민과 싸우는 게 아니다”면서 “문제는 푸틴과 그의 압제, 그리고 그의 전쟁범죄와 미국 선거개입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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