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늘 뚫린듯 쏟아지는 장맛비…제주·경북은 '남의 일'

산지 등 지형적 효과로 지역별 편차 커

강원 영서와 제주의 강수량 200㎜ 달해

장마전선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9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월정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이 ‘장마 없는’ 무더위 날씨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장마전선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9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월정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이 ‘장마 없는’ 무더위 날씨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전선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경북, 전남,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장마는 ‘남의 일’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부지방 일부에만 비가 집중되는 등 지역별로 강수량에 큰 편차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장마가 시작된 중부지방의 경우 강원 영서 지역은 현재까지 246.6㎜의 강수량을 기록해 평년(82.2㎜)의 세 배에 달했다. 이어 충북 202.5㎜, 서울·인천·경기 192.3㎜, 대전·세종·충남 173.8㎜ 등에도 평년의 두 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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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시간당 58㎜의 폭우가 내린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서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하천이 흙탕물로 범람했다. /연합뉴스지난 6일 오후 시간당 58㎜의 폭우가 내린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서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하천이 흙탕물로 범람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중부지방에 앞서 지난달 먼저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든 제주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24일 장마가 시작된 제주는 누적 강수량이 58.1㎜로, 평년 강수량(208.0㎜)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달 29일부터 장맛비가 내린 남부 지방의 경우 부산·울산·경남의 누적 강수량이 80.7㎜으로, 평년(110.3㎜) 대비 70.9%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비가 많이 온 지방은 남부 일대에 광주·전남(142.0㎜)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편차가 큰 이유는 산지 같은 지형적 효과 때문”이라며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가운데 산지가 많은 곳은 비구름이 산 부근에서 높이 떠올라 응축되면서 많은 비를 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등 산지를 타고 상승하기 시작하는 곳에서는 비구름이 급격하게 발달했다”며 “제주의 경우에도 한라산을 기준으로 바람을 맞는 쪽에서는 비가 많이 오고, 산을 넘어가면 비가 적게 내렸다”고 덧붙였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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