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국영해운사 코스코, 세계3위 선사로 재탄생

홍콩 OOCL 63억弗에 인수

290만 TEU 운송력 등 구축

중국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운수(COSCO)의 화물선이 캐나다 밴쿠버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밴쿠버=블룸버그통신중국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운수(COSCO)의 화물선이 캐나다 밴쿠버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밴쿠버=블룸버그통신




중국 최대 국영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코스코)’이 홍콩 오리엔탈오버시스해운사(OOCL)를 인수하며 세계 3위 선사로 등극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코스코가 세계 7대 해운사인 OOCL의 지분 68.7%를 주당 10.07달러, 총 63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OOCL의 지난 7일 마감 주가에 31%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코스코는 인수금액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로써 코스코는 상하이국제항무집단(SIPG)이 보유한 지분 9.9%를 제외한 OOCL의 지분 90.1%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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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코스코는 400척 이상의 선박, 29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운송력을 갖게 돼 프랑스 CMA CGM을 제치고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에 이어 세계 3대 해운사로 우뚝 서게 된다고 해운 데이터 전문기관 알파라이너는 분석했다.

WSJ는 오션얼라이언스 해운동맹 멤버인 코스코와 OOCL 간 합병을 계기로 경쟁 동맹인 P2얼라이언스의 양대 축인 머스크 및 MSC에 대한 아시아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라차스해양자문의 바실 카라차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미국 시장에서 코스코의 점유율이 2배로 늘어난다”며 “머스크가 수십년 동안 이룬 것을 코스코는 하룻밤 사이에 해버렸다”고 설명했다. 한닝 드루리 해운컨설턴트 중국 책임자는 “OOCL이 보유한 극동 지역부터 미주·호주로 향하는 항로의 경쟁력을 코스코가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M&A가 성사되기까지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미국 당국의 반독점 심사가 남아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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