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는 네이버의 웨이브와 무엇이 다를까?’
카카오가 10일 올해 3·4분기 중 출시할 예정인 AI 음성 비서 스피커의 명칭과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름은 ‘카카오미니’로 정해졌으며 검정을 바탕으로 곡선이 들어간 직육면체 형태로 디자인됐다.
카카오미니를 구동할 때 쓰이는 음성 명령어는 우선 “헤이, 카카오”로 입력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음성 명령을 시작할 수 있는 단어는 여러 종류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공식 AI 플랫폼 명칭은 ‘카카오’라는 브랜드를 활용해서 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미니에 기본적으로 담길 예정인 기능은 음성 명령을 통한 카카오톡 메시지 송수신과 음원 서비스 멜론 작동, 포털 다음 검색 등이다. 이는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이 조만간 일본에서부터 출시할 예정인 AI 음성 비서 스피커 ‘웨이브’와 비슷한 기능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여기서 카카오가 네이버와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지점을 교통과 금융 관련 서비스로 보고 있다. 카카오내비·택시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서비스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경쟁사인 네이버가 갖지 못한 카카오만의 경쟁력 높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네이버·라인과 비교해 AI 플랫폼 개발에 늦게 착수했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카카오미니에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앱)을 접목하면 음성 명령으로 목적지를 설정해 빠른 길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카카오택시를 목소리로만 호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 카카오는 이르면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인 카카오뱅크의 금융 서비스를 카카오미니와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본인 인증을 완료한 상태에서 음성 명령으로 다른 사람에게 송금하는 기능 등이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톡의 ‘장보기’와 ‘주문하기’를 AI 스피커로 이용하되 결제는 ‘카카오페이’로 마무리 짓는 기능도 담길 수 있다.
김병학 카카오 AI 부문장은 “카카오미니를 시작으로 사용자가 가정, 자동차, 사무실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음성 비서 서비스를 만날 수 있도록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더 다양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