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주가지수 선물·옵션거래 크게 늘었다

박스피 탈출·파생상품 활성화에

5월 옵션거래 5년만에 최대

선물도 하루 평균 거래량 120%↑





코스피가 6년 동안 이어진 박스권에서 탈출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가지수 선물·옵션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파생상품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주가지수 옵션거래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35만2,85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8% 늘었다. 2012년 6월 기록한 796만7,816건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5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7,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296억원)보다 7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8,216억원)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과 주가가 내려갈수록 수익을 내는 풋옵션 모두 크게 늘었다. 5월 콜옵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87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5% 늘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448억원으로 119.0% 증가했다. 풋옵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47만여건으로 1년 전보다 140.6%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887억원으로 27.5% 증가했다.


5월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25만6,84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20% 늘었으며 거래량은 2013년 6월(27만2,143건)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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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선물·옵션거래가 급증한 것은 코스피가 2011년 5월2일(종가 기준 2,228.96) 이후 6년 만에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뚫으며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반대로 조정을 받아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공존하고 있어서다. 상승과 하락을 점치는 전망이 고조되면서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시장 규제완화 효과도 주가지수 선물·옵션거래 증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3월27일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200 선물·옵션의 거래단위인 거래승수를 기존 5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미니코스피200 선물·옵션과 코스피200변동성지수선물도 거래승수가 5만원과 25만원으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최근 파생상품 거래량은 최고치를 찍었던 2010년 11월(1,899만983건)과 비교하면 17.7%에 불과하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달에는 파생상품 시장의 상품 다양화를 위해 개별 주식선물 9종목 등 22개 종목의 파생상품이 신규 상장됐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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