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유쾌한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무한 신뢰를 얻고 있는 고창석과 전혜진이 ‘김만섭’(송강호)이 세든 집의 주인이자 부부로 변신, 1980년 5월 서울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그 시절 사람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만섭’의 동료 기사이자 인정 많은 집주인인 ‘상구 아빠’(고창석)는 ‘만섭’이 월세 갚을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꺼낼 정도로 막역한 친구 사이이다. 그는 ‘만섭’과 기사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광주 당일치기 왕복 10만원 건수에 대해 함께 듣는다. 짧은 순간이지만 등장만으로도 극 초반에 유쾌한 공기를 불어넣으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고창석은 공개된 스틸에서 1980년대의 보잉 선글라스와 올빽 머리로 눈길을 모은다.
다양한 작품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으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그는 <영화는 영화다><의형제><고지전> 그리고 <택시운전사>까지 장훈 감독과 총 네 작품을 함께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의형제>에서는 장훈 감독 뿐만 아니라 송강호와 연기 호흡을 맞췄던 고창석은 “작은 역할이지만 <택시운전사>에 출연하겠다고 감독님께 우겼다. 시나리오를 너무 감동적으로 봤고, 영화에 보탬 되고 싶었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친구의 아내지만 ‘만섭’이 눈치를 보는 ‘상구 엄마’역은 전혜진이 맡았다. 이전 작품들에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전혜진은 <사도> 이후 <택시운전사>를 통해 송강호와 짧지만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완벽한 시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구 엄마’는 ‘만섭’의 딸 ‘은정’(유은미)과 싸운 아들 ‘상구’의 얼굴에 흉이 지자 ‘만섭’에게 넉 달째 밀린 월세 10만원을 타박하기에 이른다. 세련된 헤어스타일과 날선 눈빛으로 ‘만섭’을 바라보고 있는 ‘상구 엄마’의 모습에서는 남편 ‘상구 아빠’도 ‘만섭’도 찍소리 못할 정도로 강한 기가 느껴지지만, 알고보면 혼자 밥상을 차리는 ‘만섭’의 딸, ‘은정’에게 국을 챙겨주기도 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택시운전사>는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