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C·P·N·D 생태계' 장악나선 SKT

SM엔터와 콘텐츠 제휴로 영역 확대

AI스피커·한류스타 시너지 기대

아이리버·SM C&C에 유상증자

통신 부문 매출 정체 타계 나서

SK플래닛, 커머스사업에 집중

광고사업은 SM엔터에 넘기기로

박정호(왼쪽) SK텔레콤 사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콘텐스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 회사는 계열사의 지분을 상호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등 ICT를 결합한 차세대 콘텐츠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박정호(왼쪽) SK텔레콤 사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콘텐스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 회사는 계열사의 지분을 상호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등 ICT를 결합한 차세대 콘텐츠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구성하는 이른바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SK텔레콤(017670)이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며 플랫폼과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이제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해 C·P·N·D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사장 체제 들어 ‘협업’과 ‘선택·집중’ 전략에 힘을 쏟고 있는 SK텔레콤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17일 SK텔레콤은 음향기기 계열사인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콘텐츠 제작사 SM C&C(048550)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또 아이리버는 콘텐츠 신규사업을 위해 SM의 계열사인 SM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하고 SM LDC(라이프디자인 컴퍼니 재팬)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부문을 인수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로써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가 되고,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되면서 ‘한 배를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1815A14 SK텔레콤의 주요사업부문별 구조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통신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콘텐츠’ 분야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해석한다. 동시에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 등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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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SM엔터를 연결하는 핵심고리는 ‘AI 스피커’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는 음성인식 기술과 음향기술이 탑재돼 있지만 자체 콘텐츠는 없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하는 등 콘텐츠 부문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SM엔터와의 협력으로 자체 콘텐츠 확보는 물론 한류 열풍이 거센 동남아 일대에 동방신기의 멤버인 최강창민이나 샤이니의 멤버인 민호의 목소리가 담긴 AI 스피커 등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인수한 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아이리버 또한 콘텐츠 부문을 담당하게 되며 음향 관련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다만 SK텔레콤은 자제 제작보다는 SM엔터의 노하우와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 사장이 올 초 취임사를 통해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히는 등 협업을 통한 성장모델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의 콘텐츠 부문을 담당했던 SK플래닛은 광고사업 부문을 SM엔터 측에 넘기며 11번가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SK플래닛은 최근 11번가에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등 외연 확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의 AI 스피커와 연동해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양철민·권용민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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