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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세’ 첫방] 여진구-이연희, 동화 같은 매력으로 ‘마법을 걸다’

배우 여진구와 이연희가 이끄는 ‘다시 만난 세계’는 이른바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 같은 드라마였다. 풋풋함과 청량한 감성, 그리고 판타지 로맨스로 중무장한 ‘다시 만난 세계’는 첫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향한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성해성과 정정원(채연 분)은 졸업앨범 사진을 찍으며 알콩달콩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이내 “나는 죽었다. 고등학교 3학년 19살의 나는 죽었다”는 성해성의 내레이션과 함께 그의 졸업사진은 영정사진이 됐음을 알렸다.




사진=‘다시 만난 세계’ 캡처사진=‘다시 만난 세계’ 캡처


그리고 12년 뒤 서른한 살의 어른이 된 정원(이연희 분)은 그의 생일이자 기일을 맞이해 죽은 해성의 추모공원에 다녀온 뒤, 하늘에 기이한 흰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게 됐다. 그리고 같은 날 죽은 줄 알았던 해성은 학교 옥상에서 깨어났고 정원과 똑같은 하늘의 흰 연기를 보게 됐다.

갑작스럽게 눈을 뜬 해성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임에도, 학생들과 다른 교복을 입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고, 이에 서둘러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할머니, 그리고 4명의 동생들과 함께 지냈던 집에는 다른 사람이 이사와 있었다. 혼란스러움을 느낀 것도 잠시 집주인이 들어와 주거침입을 했다며 크게 화를 냈고,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자신을 몰아세우는 집주인을 살짝 밀어냈다. 그 순간 해성에게서 엄청난 괴력이 발휘됐다.

결국 그는 경찰서로 가게 됐고, 그곳에서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 하지만 해성은 이미 사회에서 죽은 것으로 처리돼 있었다. 다른 경찰들이 전산오류로 착각하고 의아해 할 무렵 경찰이자 해성의 고등학교 동창 신호방(이시언 분)이 나섰고, 12년 전 모습 그대로 등장한 해성의 모습에 기절을 하고 말았다.

어른이 된 정원은 차민준(안재현 분) 쉐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주방보조 일을 하고 있었다. 정원의 손놀림은 서툴고 어색했다. 첫사랑이었던 해성을 여전히 그리워한 나머지 자신의 꿈이 아닌 유명 셰프가 되기를 바랐던 해성을 따라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성의 죽음에는 정원이 연관돼 있었다. 해성의 생일을 맞이해 그의 가족들과 함께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고자 했던 정원은 “아르바이트를 빼고 너희 집 앞으로 가겠다”는 해성의 전화에 크게 놀라며 “학교 미술실에 지갑을 놓고 와서 지갑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정원의 말 대로 학교 미술실에 간 해성은 그곳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학생을 목격하게 됐다. 그는 그날 오후 자신에게 시비를 걸며 크게 다퉜던 문제아였다. 놀란 해성은 구급차를 불러 오겠다며 자전거를 몰고 달려 나갔고, 그 순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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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시 12년 뒤 성인의 된 정원과 12년 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해성은 철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되면서 이들이 펼칠 ‘판타지 로맨스’에 대한 안방극장의 기대를 높였다.

사진=‘다시 만난 세계’ 캡처사진=‘다시 만난 세계’ 캡처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살 청년 해성과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 정원, 12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갑 소꿉친구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12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갑친구’라는 모순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는 ‘다시 만난 세계’는 이를 역이용 하면서, 마법 같은 판타지의 감성을 자극했다.

정원이 살아있는 현재와 해성이 회상하는 과거, 그리고 학생 때 모습 그대로 12년 만에 세상을 다시 만난 해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다시 만난 세계’는 ‘알 수 없는 힘’이라는 요소가 적용되기는 했으나, 그 외적인 부분은 일상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시각으로 그려나갔다.

‘냄새를 보는 소녀’ ‘미녀 공심이’이후 3번째로 의기투합한 이희명 작가와 백수찬 PD의 시너지 효과는 ‘다시 만난 세계’에서도 제대로 빛을 발했다. 이희명 작가가 펼치는 정원과 해성의 사랑이야기는 백수찬 PD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연출과 영상미의 힘을 받으면서 여름밤에 보기 좋은 로맨스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 또한 나쁘지 않았다. ‘다시 만난 세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여진구는 ‘역시 여진구’였다. 여진구는 늙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12년 만에 눈을 뜬 해성의 혼란스러움과 놀라움, 그리고 19살 소년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연배우의 힘을 보여주었다. 출연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이 일었던 이연희는 한층 안정적이면서도 자연스러워진 발성과 표정, 연기력으로 정원의 매력을 그려나갔다. 안재현의 경우 출연 분량이 많지 않은 관계로 ‘연기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적어도 극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는 선에서 모든 것이 이뤄졌다.

주연배우들 뿐 아니라 그 외의 배우들 역시 큰 활약을 펼쳤다. 이연희의 아역인 정채연은 다양한 표정변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싱그러운 미소를 자랑하며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주연 배우 뿐 아니라 이시언, 김진우, 박진주 또한 능청스러운 연기로 드라마의 감칠맛을 높여주었다.

작가와 연출 배우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 ‘다시 만난 세계’는 1화부터 안방극장이 몰입도를 높이는데 성공하며, 다음 편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다시 만난 세계’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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