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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다빈아, 평창 은반을 부탁해

올초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金

핀란드 세계선수권대회서 10위

김연아 떠나고 조용했던 韓피겨

최다빈 빠른 성장에 메달 기대

한국 여자피겨는 ‘퀸’ 김연아(27) 은퇴 후 동력을 잃는 듯했다. 최다빈(17·수리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최다빈의 빠른 성장으로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최다빈은 올해 초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4월에는 핀란드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김연아 후계자’ 최다빈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의 뒤를 잇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다빈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20일 최다빈이 평창올림픽을 포함한 2017-2018시즌에 사용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음악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쇼트프로그램 음악인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애절한 선율의 이 곡은 김연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할 때 쇼트프로그램에서 사용했던 음악이다. 2005-2006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연아는 파파 캔 유 히어 미와 프리스케이팅 ‘눈보라(Snowstorm)’를 배경으로 눈부신 연기를 펼쳐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로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우상’의 뒤를 따르는 최다빈은 좋은 기억이 담긴 음악을 새롭게 해석해 평창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프리스케이팅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OST를 사용하기로 했다. 쇼트프로그램 안무는 일본의 미야모토 겐지가 맡았다. 미야모토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동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다카하시 다이스케의 쇼트프로그램 안무를 맡은 바 있다. 최다빈은 “중요한 시즌이라 프로그램을 고르는 데 고민이 많았는데 쇼트는 애절한 반면 프리는 밝은 분위기, 슬픔, 웅장함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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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은 오는 29~30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해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박소연(단국대)은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블랙스완’을 골랐고 프리는 지난 시즌의 ‘아랑훼즈’를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최다빈의 세계선수권 톱10 입상은 우리나라에 평창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선사했다. 당시 그는 191.11점(쇼트 62.66점, 프리 128.45점)으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총점 190점을 넘었다. 최다빈은 다음달 12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아이스쇼 ‘8월의 아이스페스타 in 경기’에도 김연아 등과 함께 출연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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