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8시4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뒤 17세 무렵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됐다. 지난 1945년 귀국했고 1998년부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살았다.
2007년 미국 의회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과거사를 증언했고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 항의 집회에 참석해 진상규명 촉구에 앞장섰다. 2000년과 2006년에는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을 고스란히 모아 “부모 없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써 달라”며 아름다운재단에 1억원을, 수원의 한 천주교 성당에 1억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 발인은 25일,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